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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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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밀양의 꿈, 나노융합산업의 글로벌 중심지- 정명영(부산대 교수·글로벌 인재양성형BK+사업단장)

  • 기사입력 : 2014-10-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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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부터 경남은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지였다.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이룩한 한일합섬, 마산수출자유지역의 수많은 기업, 기계산업의 요람인 창원공단의 기업들이 역동성을 만들어 갔다. 그러나 최근 경남의 전국 대비 산업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은 미래 50년을 위한 신산업 발굴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나노기술이 대표산업이다.

    나노기술이 다른 산업과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나타내는 나노융합 산업은 미래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미래 사회를 전망하면서 인구 구조 변화, 에너지·자원 및 환경 문제의 심화, 기술과 사회의 공존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의 중요한 수단으로 나노융합 기술을 활용하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아울러 나노융합 신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부 창출을 이룩하고자 하고 있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나노융합 시장은 연평균 약 4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18년 5조9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밀양에 국가지원 나노융합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밀양은 1960~1970년대 산업화시기에 자연환경을 지키고자 전통농업을 고수하면서 인구 10만명이 조금 넘는 소도시로 남아 있다. 하지만 하남 평야의 넓은 들과 낙동강의 풍부한 용수, 아름다운 영남 알프스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으며, 고속철도,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함양~울산 고속도로 등 영남권의 산업도시들을 잇는 최상의 교통·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 나노융합 연구센터 및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가 진행될 때 전통농업을 고집해 낙후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체들과 첨단 연구소를 유치하며 새롭게 도약, 유럽 3대 지식기반 혁신산업도시로서 세계 70여 개국의 1400여 개 첨단 기업들이 입주해 약 4만명의 근로자들이 연간 7조4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밀양이 테크노폴리스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 행정주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리고 대학 및 연구소를 유치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모든 것들이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과 협력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밀양은 이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에서 벗어나 나노융합기술을 토대로 그 꿈을 이룰 때 밀양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감춰진 햇살(Secret Sunshine)’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환하게 밝힐 나노융합산업의 글로벌 중심지가 될 것이다.

    정명영 부산대 교수·글로벌 인재양성형BK+사업단장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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