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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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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 진동 버스사고 두 달째, 수사 속도 내야

  • 기사입력 : 2014-10-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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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교육이 실종된 마산합포구 진동면 시내버스 침수사고에 대한 수사 진척이 극히 부진하다. 두 달이 지나도록 늑장수사나 다름없는 상황에 유족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사고 원인 등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 응분의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다. 경찰은 이달 말께 진동버스 사고에 대한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법률 검토 등을 이유로 늦어지고 있다. 경찰은 사고 경위 등 사실 확인을 마쳤으나 버스업체와 지자체의 책임 등을 놓고 어떤 법률적 판단을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사건 내용을 헤아리기 힘든 것도 아니고 수사 방향도 잡힌 상태서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유족들은 이해하기 힘든 처지다.

    지난 8월 일어난 시내버스 침수사고 수사가 거북이걸음을 하면서 그 자체가 유족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고 있다. 현재 시와 버스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이나 미진한 수사로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계절이 바뀌었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인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보던 일부 유족들은 별도로 자체 조사까지 나섰다. 경찰의 더딘 수사가 갈수록 유족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6명 등 7명이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이번 사고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수사가 거의 두 달이나 끌어 유족은 물론 일반시민들마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언제 수사 결과가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이달은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버스회사에 대한 법률 적용에 있어 기존 판례 등 법률 검토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이번 수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 그 후유증이 깊어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경찰 수사가 지연되면 민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제라도 수사에 속도를 가해야 함은 물론이다. 경찰은 수사력을 보강하고 사건을 신속히 매듭지으려는 자세를 보여야 하겠다. 그것만이 이번 시내버스 침수사고를 제때에 수습하는 길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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