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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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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끄러움 모르는 산청군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 기사입력 : 2014-10-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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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성 외유로 혈세를 낭비하는 지방의회의 무분별한 해외연수가 또 비판의 표적이 됐다. 산청군의회가 도를 넘어선 해외연수를 강행, 후안무치나 다름없다는 군민들의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군민들의 거센 질타를 받은 한심한 국내연수를 벌써 잊어버렸는가. 군민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쓰는 것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러다 보니 지방의원들이 도매금으로 철면피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것이라면 나무랄 일이 못 된다. 하지만 무늬만 해외연수로 그들의 놀이 프로그램으로 전락해서는 곤란하다. 주민 감시가 허술할수록 독버섯처럼 늘어나는 외유성 연수는 이제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지역여론의 뭇매 대상이 되고 있는 산청군의회는 내달 1~8일 6박8일 일정으로 호주, 뉴질랜드로 해외연수에 나간다. 연수 목적은 선진국의 복지와 환경, 관광산업분야 등 우수사례를 군정에 접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선진 지방자치문화 벤치마킹이라는 원래의 목적과는 동떨어진 일반 관광이나 다름없는 일정이다. 이번 연수일정을 보면 체리농장, 블루마운틴 국립공원과 페더테일 야생동물원, 오페라하우스 등 관광으로 짜여 있다. 더욱이 공공기관이나 기관단체의 좌담·토론회조차 없는 데다 공식적 관공서 방문도 거의 없다고 한다.

    산청군 의원들은 지난 7월 말 날도 더우니 서둘러 관광이나 다녀오자는 식의 국내연수를 벌였다. 의회 개원 한 달도 지나지 않아 2박3일간 일정으로 호화판 국내연수를 강행했다. 그것도 군민들이 가뭄 속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농번기에 부산 해운대로 떠난 것이다. 1인당 67만5000원씩 모두 877만5000원의 연수경비로 하루 숙박비 34만원, 식사 한 끼당 4만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산청군의회의 행태는 거론하기조차 민망한 일이다.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지방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는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때만 되면 무슨 병이 도진 것처럼 앞다퉈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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