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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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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연년익수(延年益壽)- 해를 늘리고 수명을 더한다. 오래오래 산다

  • 기사입력 : 2014-10-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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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잘 살고 싶어 한다. 세상에 유행하는 ‘세 가지 큰 거짓말’ 가운데 ‘노인이 죽고 싶다’는 말이 하나 포함돼 있다.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경우가 적지 않겠지만, 정작 정말 죽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면, 조금만 더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손자 장가가는 것은 보고 죽어야 할 텐데”, “막내아들 다시 사업 성공하는 것 보고 죽어야지” 등등 미련이 남는 일이 많다.

    안동(安東)의 어떤 할머니가 매일 “이렇게 살아서 뭣하나? 나 죽게 죽는 약 좀 사다 다오”라고 며느리를 하도 조르기에, 견디다 못해 어느 날 며느리가 소화제를 사와서 죽는 약이라고 드리고는 가만히 봤더니 할머니는 먹지 않고 장롱 속에 감춰 버리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남자는 77.9세, 여자는 84.6세로 세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명이 늘었다. 그러나 건강수명은 66세밖에 안 되니 인생 노년에 10여 년을 각종 질병으로 앓다가 세상을 떠난다. 노후가 보장되지 않고, 자녀의 생활이 안정되지 않은 노인의 경우에는 평균수명이 늘었다 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단계는 정말 비참하게 된다.

    국가에서 아무리 노인대책을 세워도 예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만족할 만큼 해 줄 수가 없다.

    평균수명이 아무리 길어져도 자신이 오래 살지 못 하면 평균수명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신이 건강하게 사는 수밖에 없다. 건강은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노려 몸에 좋다는 각종 명약(名藥)과 음식들이 선전되고 있다. 요즈음 TV, 신문 등에서 만병통치약 비슷한 것이 과대광고로 선전되고 있다.

    아픈 사람은 마음이 약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비싼 돈을 주고 산다. 중국이나 동남아에 가면 몸에 좋다는, 근거도 알려지지 않은 각종 명약을 관광객을 상대로 팔고 있다.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을 생각해서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효과가 나는지 모르겠고, 개중에는 먹어서 큰일 나는 것도 있다.

    또 각종 운동이 개발되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몸은 단시일에 실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효과를 알 수가 없다. 어떤 경우에는 몸을 망칠 수도 있는데, 그것도 금방 알 수가 없다.

    결국 너무 욕심내지 말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잘 사는 것이다. 일상적인 음식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살면 된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은 45세인데 비해 청백리들의 평균수명은 68세였다고 한다. 중국 역대 황제들의 평균수명도 39세에 불과하다. 맛있는 것 먹고, 좋은 약 먹고, 누리고 싶은 것 다 누렸던 임금들은 단명한 데 비해, 가난하게 살면서 거친 밥, 거친 옷 입고 산 청백리들은 오래 살았다. 영양이나 보약이 도움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 뜻을 세워 느긋하게 생활을 즐기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인 것 같다.

    * 延 : 늘일 연. * 年 : 해 년.

    * 益 : 더할 익. * 壽 : 목숨 수.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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