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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우리 아이 손에 어떤 보물 쥐여줄까

가을 수확체험

  • 기사입력 : 2014-10-30 13: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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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누리마을에서 감 따기 체험을 한 아이들이 수확한 감을 비닐에 담고 있다. /성승건 기자 /


     울긋불긋한 가을 산색이 바깥 나들이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여름 더위도 지나가면 잊어버리고, 다가올 겨울 추위도 막상 닥치지 않으면 괴롭지 않은 법이다. 활동하기 좋은 기온에 인공으로는 도저히 내기 어려운 코발트 빛의 하늘이 밖으로, 밖으로 사람을 불러낸다.

     이름난 명산들이 관광 행렬로 시달리는 요즘, 남들처럼 눈 호사만을 위해 땀 흘리지 말고 의미 있는 체험 활동으로 가을 하루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뜨거운 여름을 견딘 과수들은 지금 한창인 단풍보다 더 싱싱하고 훤한 인물을 선보이고 있다. 계절따라 변하는 자연의 문리를 사계절 농사로 깨우치기 어려운 도시민들에게, 수확체험은 알짜배기 농촌 체험 중의 하나이다. 뿌리고 가꾸는 고된 과정을 생략하고 풍성한 결과물을 따고 다듬으며 배 부르고 뿌듯한 경험을 하게 한다. 마치 내 과수원인 양 묵직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얌체 농부가 되어보는 것도 가을 날에만 느껴볼 수 있는 감흥이다.  

     

     "나무에 매달리지 마세요. 가지가 꺾어지면 나무가 아프겠죠?"

     지난 24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누리마을은 다섯살배기들의 감 따기 놀이터가 됐다. 선생님들의 시범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여기저기 손 닿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감 따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가지가 축 늘어지도록 주렁주렁 단감을 매단 탐스런 나무에는 예닐곱명의 어린 수확꾼이 한꺼번에 작업하느라 북적거린다. 쌓여가는 감 무더기를 보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본 어린 농부들이 두세개씩 한아름 안고 나르기 시작하자 함께 체험에 나선 교사와 부모들이 와아 탄성을 지르며 격려한다. 고사리손으로 포장일까지 거들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이 감나무밭 풍경을 한층 생기있게 만든다.

     "책으로, 그림으로 보는 것보다 확실히 교육 효과가 있죠. 바깥 활동은 신체 활동일 뿐 아니라 인성발달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계절따라 많은 체험 활동이 있지만 가을 수확 체험은 먹거리에 대한 감사함도 일깨워 주는 것 같아요."

     진해에서 왔다는 선한아이어린이집 이근애 원장의 체험 예찬이다.

     창원시 소재 단감 따기 체험이 가능한 마을은 북면 감누리 마을(☏ 055-299-9055), 오체향 마을(☏ 055-255-9380), 동읍의 다호리 고분군 마을(☏ 055-251-5009), 대산면 감미로운 마을-빗돌배기 마을 (☏ 055-291-6639) 등이 있다. 전화와 홈페이지로 예약을 받는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을 맞아 도시민들이 수확의 기쁨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는 '올가을, 수확 체험하기 좋은 농촌 체험 휴양 마을 20선'을 선정, 발표했다. 그중 도내 선정지 3개 마을인 거창 거기애사과 마을, 사천 상정비봉내 마을, 함안 별천지 마을을 비롯, 수확 체험이 가능한 마을 몇 군데를 소개한다.

     

     ◆거창 거기애사과 마을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정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마을이다. 릫거기리'라는 특이한 지명과 지역의 특산물 사과가 결합된 예쁜 이름을 가진 마을로 보해산 끝자락에 위치한 과수원 마을이다. 사과 수확 체험과 함께 사과잼이나 인절미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한옥 민박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단위 체험여행에 좋다. '말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20호 성황단과 관련된 테마체험도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거창군 주상면 거기리 958-1 (거기1길 15-4) ☏ 055-943-7360, http://www.gglove.kr

     

     ◆사천 상정비봉내 마을

     사천시 곤양면 서정리 233-2 (상정마을길 139)  

     2003년 농협중앙회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면서 2007년 한국관광공사 추천관광지 가볼만한 곳 100선에 선정된 마을이다. 비봉천을 중심으로 대나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1만여 평의 대나무 산림욕장과 연계하여 대나무 생태에 관한 체험과 고구마 캐기, 허수아비 만들기, 또랑생태체험 등이 가능하다. 주변의 다솔사, 사천 녹차밭, 비토섬, 항공우주박물관, 진주성 등 많은 관광지와 연계하여 문화와 역사를 함께 느끼고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천시 곤양면 서정리 233-2 (상정마을길 139) ☏ 055-854-5111, http://www.beebong.co.kr

     

     ◆함안 별천지 마을 

     일명 주줏골이라 불리는 산간마을이다. 넓고 깊은 계곡의 가장 끝부분인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물이 맑고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마을의 명칭인 별천(別川)은 벼랑이 아름답고 맑은 냇물이 흐른다는 별천지에서 유래되었다. 전형적인 산촌 마을의 형태를 갖추어 산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휴식과 야콘 캐기, 곶감만들기 등 무공해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함안군 여항면 주동리 1210 (주동2길 136) ☏ 055-585-1727, http://www.byulchun.kr

     

     ◆창원 둔덕 콩 슬로푸드 마을 

     마을 뒤 북쪽으로 여항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공기 좋고 물 좋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일제강점기 때 지하자원의 수탈로 남은 폐광이 특이한 볼거리로 남아있다. 지금은 슬로푸드 마을로 다시 태어나 먹거리, 식생활 교육과 요리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농산물 수확 체험, 겨울에는 손두부, 메주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슬로푸드 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사계절 제철 음식에 대한 이론 교육과 절기음식 요리체험도 할 수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 748 (둔덕양담길 48-21) ☏ 055-271-5888, www.dunduck.com

     

     ◆남해 두모 마을 

     큰 항아리처럼 담긴 바다란 뜻의 이름을 가진 마을로 사계절 바지락 캐기를 할 수 있고 게, 소라 등을 관찰하며 바다생태 체험도 할 수 있다. 예약을 통해 선상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줄낚시를 이용하여 초보 낚시꾼도 어부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 055-862-5865, http://du-mo.co.kr 

     

     ◆거창 숲옛 마을 

     경상남도 최서북단에 위치하며 일부 지역이 덕유산 국립공원구역에 속해있는 마을이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로 거창군의 대표적인 유원지이며 북쪽으로 전라북도 무주군, 장수군, 서쪽으로 함양군과 호음산을 경계로 고제와 위천면과 접하고 있는 백두대간 아랫마을이다. 배, 사과 수확 체험과 두부 만들기, 나만의 컵 만들기, 떡메 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1박2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1450 (송계로 738, 송계로 736-7, 송계로 740) ☏ 055-942-2247, http://oldvil.go2vil.org 

     황숙경 기자 hsk880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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