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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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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제조업 성장잠재력 둔화’ 원인은?

투자·연구개발 저조… 인력수급도 불균형
2000년 이후 성장률 5.1%에 그쳐
설비투자 줄고 해외생산은 확대

  • 기사입력 : 2014-10-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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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제조업 성장 둔화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사진은 창원국가산단./경남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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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제조업 성장잠재력이 둔화된 것은 투자 증가세 둔화, R&D(연구·개발)역량 부족, 산업집적효과 미흡, 비효율적 노동시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경남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제조업의 성장률은 2000년 이후 연평균 5.1%에 그쳐 전국 평균 성장률 6.9%를 밑돌고 있다.

    특히 1990년대 고도성장기에 경남지역 제조업 성장률(8.5%)이 전국 평균(5.7%)을 크게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최근의 성장률 둔화는 경남지역 제조업뿐만 아니라 경남지역 경제 전반의 성장잠재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자본 측면에서는 투자 증가세 둔화, 총요소생산성 측면에서는 R&D 역량 부족과 산업집적효과 미흡, 노동 측면에서는 비효율적 노동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증가세 둔화= 전국 평균을 꾸준히 상회하던 경남지역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최근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투자활력이 저하됐다.

    2010~2012년 중 경남지역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은 5.5%에 그쳐 전국(7.9%) 및 수도권 평균(12.7%)을 밑돌면서 설비투자 증가율 순위도 최근 16개 시·도 중 10위까지 떨어졌다.

    경남지역 투자 증가세 둔화는 지역 기업의 역내 투자 저조 및 해외 현지생산 확대 때문으로 보이며 특히 외국인 기업의 역내 유치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R&D역량 부족= 성장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을 중심으로 한 R&D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경남지역 R&D역량은 여타 지역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의 연구원 수 및 1인당 연구개발비의 경우 경남지역은 여타 지역에 비해 그 수준이 낮을 뿐만 아니라 증가세도 크게 낮다.

    지난 10년간 연구원 수는 연평균 5.5% 증가로 전국 증가율(7.0%)에 못 미치며 이를 반영해 전국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연평균 1.4% 증가에 그친 1인당 연구개발비(1억2500만원)도 전국 평균(1억3800만원)을 밑돌아 16개 시·도 중 8위에 머물렀다.

    산업집적효과 미흡= 산업집적이 지역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산업특화도 및 산업다양성이 조화롭게 지역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수도권과는 달리 경남 등 동남권은 산업특화도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의 융·복합화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감안할 때, 경남 등 동남권의 경우 산업 다양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도시화경제 외부효과를 충분히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효율적 노동시장= 경남지역은 직업(job) 및 기능(skill) 불일치에 따른 인력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구조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남지역 제조업 구인충족률은 68.4%로 전국 평균(78.1%) 및 수도권(82.1%)을 밑도는 가운데 청년층 고용률도 2013년 중 35.5%로 전국 평균(39.7%)보다 크게 낮다.

    또 경남지역의 경우 결원율과 비고용률 모두 여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아 인력수급의 미스매치(Mismatch)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성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선 기업의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한편, 연구개발인력의 유치를 유도하기 위한 정주 여건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산업 이외에 성장유망산업을 선정해 계획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산업 다양성을 확보하고, 직업과 기능 불일치에 의한 미스매치 해소를 통해 노동시장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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