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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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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딸에게 보여줄 결혼사진 갖게 됐어요”

경제 사정 어려워 결혼식 못한
다문화 부부 5쌍 ‘합동결혼식’
“우리 결혼했어요”

  • 기사입력 : 2014-10-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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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경남신문사 내 엘리시아 웨딩홀에서 열린 창원YWCA ‘다문화 가족 합동결혼식’에서 신랑 신부들이 결혼식을 마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전강용 기자/


    4년 전 베트남에서 남편 최봉용(39)씨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한국 땅으로 온 김윤아(27)씨.

    낯선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때로는 힘이 들고 벅차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두 자녀를 보면서 힘을 내곤 한다. 이제는 제법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지난해 말에는 한국으로 귀화도 했다.

    최근 윤아씨는 딸 지수(3)양을 데리고 동네 친구의 집을 찾았다 마음이 먹먹해졌다. 친구의 집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부부의 결혼사진을 본 딸이 사진을 가리키며 “엄마는 왜 이런 사진이 없어요”하고 물었기 때문이다.

    빠듯한 살림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윤아씨는 딸의 물음에 아무런 답도 할 수 없었다. 속으로 눈물만 흘렸다.

    창원YWCA는 30일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정 부부들을 위해 창원시의 후원을 받아 ‘제4회 다문화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5쌍의 부부는 변재훈 기현정밀 대표의 주례를 듣고 혼인서약과 성혼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화촉을 밝혔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부부들은 입가에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최봉용씨는 “이제 당당히 집 한쪽 벽면에 크게 결혼사진을 걸어 두고 딸과 아들에게 실컷 보여줄 작정이다”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서로 아끼며 잘 살겠다”고 말했다. 김언진 기자

    hop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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