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거부의 길] (455) 제7화 굴뚝산업과 첨단산업 35

“그럼 내가 만나서 설득하지”

  • 기사입력 : 2014-10-31 11:00:00
  •   
  • 메인이미지
    메인이미지




    서경숙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공동대표가 있으면 복잡해.”

    장대한은 엘이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어려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서경숙의 남편이 공동대표라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했다. 기왕에 달려들었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매를 해서 실익을 얻을 수 있나?”

    “현재로서는 이익이 없어.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2, 3년 동안 마케팅을 열심히 하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거야.”

    “그럼 경매를 하지.”

    “서경숙이 충격을 받을 테니까 자기가 설득을 해. 서경숙이 오너를 해야 회사를 발전시킬 수가 있어.”

    “서경숙이는 경영에 실패했잖아?”

    “남편 때문이었던 것 같아. 이혼하면 달라질 것 같아.”

    조연옥은 검은색 바지와 재킷 차림이었다. 몸매를 관리하는지 바지를 입어도 잘 어울렸다.

    “회사를 경매로 인수하면 서경숙이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어?”

    “우리가 보장을 해줘야지. 20%대의 지분을 주면 될 거야, 회사가 커지면 대주주가 되니까 서경숙 사장도 괜찮을 거야.”

    “그럼 내가 만나서 설득하지. 경매는 누가 하지?”

    “대부회사 있다고 했잖아? 대부회사는 경매 경험이 많아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알았어.”

    조연옥은 엘이디 회사의 영업부장을 만나기 위해 회사를 나갔다. 장대한은 강연희와 커피를 마시고 서경숙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 약속을 했다. 조연옥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했다. 서경숙과 만나는 일을 굳이 조연옥에게 알릴 필요가 없었다.

    장대한이 서류를 결재하고 있을 때 이윤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 지금 서울 올라와 있어.”

    이윤자가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골에 내려갔던 일은 잘 처리했어?”

    “응. 잘 처리했어.”

    “밤에 들를게.”

    장대한은 이윤자와 통화를 끝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윤자를 머릿속에 떠올리자 아련한 기분이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저 조수현이에요.”

    조수현은 장윤수의 부인이었다. 장대한이 회사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전화를 걸어왔다.

    “아, 어떻게 지내십니까?”

    조수현은 현금 20억원을 장대한에게 맡겨 놓았다. 막대한 현금을 맡겨 놓고 있으니 두려운 것인지도 몰랐다.

    “잘 지내고 있어요.”

    조수현은 불안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