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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을철 쓰쓰가무시증 주의- 송봉호(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

  • 기사입력 : 2014-10-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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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번한 야외활동을 하는 가을철. 반갑지 않은 쓰쓰가무시증이라는 감염병 때문에 농작물 수확, 단풍놀이 등을 할 때는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쓰쓰가무시증은 병원체인 Orientia tsutsugamushi(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chigger)에 물릴 때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연중 발생하지만 9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지역별로는 전북, 충남, 전남, 경남지역의 환자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통계되고 있다.

    남서부지역에 서식하는 활순털진드기(Leptotrombidium scutellare) 유충 등이 주로 매개한다. Orientia tsutsugamushi는 쌍구균 또는 소간균상으로 길이 0.3~0.5㎛ 정도, 폭 0.2~0.4㎛이며, 국내에는 Boryong형, Karp형, Gilliam형 등 혈청형이 존재한다. 50℃에서 10분이면 사멸하며, 0.1% 포르말린과 0.5% 석탄산액에서 쉽게 죽고, 동결 상태에서는 살 수 있으나 동결건조하면 사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법정감염병(제3군)으로 지정돼, 2004년 이후 연간 4000~5000명 이상의 쓰쓰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하다가 2012년에는 8604명, 2013년에는 1만365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쓰쓰가무시증의 잠복기는 대개 10~12일(범위 : 6~21일)이며,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가피(eschar : 검은딱지),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를 보이며, 심한 두통과 발열, 오한이 갑자기 발생하고, 발병 3~7일 후 몸통·사지에 반점상 발진이 나타나 1~2주일 후에 소실된다.

    농촌주민은 일상 작업환경에서 쓰쓰가무시증에 감염되고, 도시민은 농촌지역에서의 야외활동 시 감염되는데, 털진드기는 주로 그늘로 인해 습도가 유지되는 수풀이 우거진 곳의 토양 위나 풀잎에서 숙주를 기다리고 있다가 이산화탄소, 냄새 등에 의해 숙주가 지나갈 때 감지하여 숙주에게로 옮겨간다. 털진드기는 사람의 허리선, 양말 안쪽, 무릎 뒤와 같이 옷과 피부가 밀접하게 붙어 있는 피부가 연한 곳을 물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하기 전에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작업복과 토시, 양말과 장화를 착용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진드기가 싫어하는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풀밭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앉지 않고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하며, 되도록이면 개울가 주변 풀밭은 피하는 게 좋다. 일을 마친 후에는 야외 활동 시 입었던 옷을 털어 반드시 세탁하고, 집에 돌아온 후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게 좋다.

    쓰쓰가무시증은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면 빨리 낫지만, 단순 감기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고열, 오한, 두통, 발진, 가피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송봉호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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