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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강정호, 잠실벌 무력시위로 플레이오프 MVP

  • 기사입력 : 2014-11-01 10: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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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호, 투런 홈런 작렬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 넥센의 경기.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넥센 강정호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40홈런 유격수'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넓은 잠실구장에서 연이틀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강정호는 30∼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넥센의 홈인 목동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진 뒤 플레이오프 무대가 잠실구장으로 옮겨갈 때만 해도 넥센 타선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던 것이 사실이다.
     
    박병호·서건창의 침묵과 함께, 강정호가 1∼2차전에서 단타만 3개 기록하고 타점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유였다.
     
    그러나 강정호는 "홈런보다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찬스가 많지 않다 보니 출루하겠다는 생각이 강해 단타가 많았던 것뿐"이라고 이런 의문을 일축했다.
     
    이어 "주변에서 '평소 스타일대로 강한 스윙을 하라'고 하더라"고 변화를 예고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3차전 첫 타석부터 무력시위를 시작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LG 선발 코리 리오단의 직구를 걷어올려 잠실구장 가장 깊숙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홈런 비거리는 130m가 찍혔다.
     
    이어진 4차전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3루수 왼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때려 선취 타점을 기록, 팀의 경기 운영을 편히 만들어준 그는 5-2로 앞선 7회에는 쐐기 투런포를 추가했다.


    LG가 마지막 승부수로 띄운 투수 우규민에게서 비거리 120m의 대형 홈런을 빼앗아 사실상 상대의 백기를 받아냈다.
     
    강정호는 "정규리그에서 우규민의 체인지업에 당했기 때문에, 타석에 들어갈 때에도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마침 가운데로 들어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2연승을 이끈 강정호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사실, 강정호는 데뷔 첫 포스트시즌이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타율 0.136의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는 아픔을 겪었다.
     
    강정호의 빈공으로 타선의 짜임새를 살리지 못한 넥센은 2연승 뒤 3연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무려 40개의 홈런과 117타점을 쓸어담으며 한 단계 더 올라선 올해의 가을은 달랐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까지도 관심을 드러내며 지켜본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강정호는 지난해 부진을 씻고 플레이오프 최고의 타자로 떠올랐다.
     
    세계 어느 야구팀에서도 필요한 선수로 꼽는 이가 '가을 사나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정호의 주가는 한껏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다소 위축돼 있던 타자들이 3차전부터 여유를 찾고 자신 있게 경기를 했다. 첫 한국시리즈가 설레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어질 활약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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