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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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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대암산을 깨끗하게 하는 고교생

김동휘 초록기자(창원 삼정자초 5학년)
창원 경일고 1학년 권보현군
1년째 등산하며 쓰레기 주워

  • 기사입력 : 2014-11-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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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대암산에서 쓰레기를 청소하는 권보현군.


    여러분들은 길을 가다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면 어떻게 하시나요? 줍나요? 그냥 모른 척 가던 길을 가나요? 아니면 아예 버려진 쓰레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나요?

    내가 살고 있는 창원시 성주동에는 대암산이 있는데 주말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이지요. 특히 대암산 둘레길은 험난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이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10월의 어느 주말, 늦은 오후에 나는 어머니와 함께 등산을 갔어요.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앞에 가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어요. 그 사람은 손에 흰 장갑을 끼고 가득 찬 파란색 쓰레기 봉투를 들고 있었어요. 처음에 나는 그 사람이 왜 쓰레기 봉투를 들고 있는지 몰랐는데 따라 내려가다 보니 그 사람이 산 구석구석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는 걸 알았지요. 그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보니 그 사람은 경일고 1학년 권보현 학생이었어요.

    권보현 형은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하면서 쓰레기 봉투를 가지고 다니면서 구석구석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등산을 하며 쓰레기를 주운 지가 벌써 1년이 다 돼 간다고 하네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약간은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뿌듯하고 당당하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처음에 쓰레기를 주울 때는 거의 쓰레기 봉투 2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는데 요즘은 쓰레기 봉투 한 개 분량 정도밖에 안 나온다고 했어요. 대암산이 많이 깨끗해졌다고 하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천사 같았어요. 내 주위에 이런 멋진 형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깨끗한 대암산을 매번 볼 수 있었구나 생각하니 권보현 형이 너무 고맙고 멋져 보였습니다. 권보현 형 같은 환경지킴이들의 숨은 활동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깨끗한 자연과 더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지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나도 이번 주말에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대암산에 한번 가 보아야겠어요. 산을 걸으면서 떨어진 쓰레기에 관심을 가지고 쓰레기를 주워야겠어요. 내가 보았던 권보현 형의 아름다운 모습을 내가 따라하고 내 친구들이 따라하고 대암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다 보면 우리의 대암산이, 우리의 자연이 영원토록 푸르게 푸르게 보전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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