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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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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가을모기, 넌 뭐야?

10월 초까지 늦더위로 모기 활동 왕성
정지인 초록기자(창원 반송여중 2학년)

  • 기사입력 : 2014-11-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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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우리 집을 들락날락거리며 성가시게 하는 곤충 한 마리 때문이다.

    밤마다 앵앵거리는 소리 때문에 처음엔 이게 뭔가 했다. 추위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 모기가 있을 리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 날이 되면 항상 피부가 부어올라 있었고 무척 간지러웠기에 밤마다 나를 괴롭혔던 것이 다름 아닌 모기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가을모기’라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들어본 적도 없는 말이다. 모기들은 도대체 왜 여름이 지나서도 사라지지 않고 가을 이후까지 남아 생존할 수 있는 것일까? 원래 모기들은 추운 환경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여름에 활동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곤충이다. 게다가 모기들은 습한 환경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해 여름이 생활하기는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오히려 가을에 모기가 더 많은 느낌이다. 도대체 모기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올해 가을에 모기가 활동할 수 있었던 주된 원인은 바로 올가을 유난히 심했던 늦더위가 꼽힌다. 사실 9월쯤 되면 선선해져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야 하지만, 이번 9월은 여전히 더위가 가시지 않은 듯 후텁지근한 날씨였다. 초가을이 되었음에도 평년보다 2~3도 높은 늦더위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월 중순쯤이 되어서야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습하고 더운 날씨를 선호하는 모기들은 원래 가을에 해당하는 9월, 그리고 10월까지도 자취를 감추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이다.

    모기를 보니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모여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가을모기’와 같은 안타까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평소 습관화된 사소한 행동까지도 자연과 환경을 생각해 신중하게 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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