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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길- 윤후명

  • 기사입력 : 2014-11-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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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길을 가야만 한다

    말하자면 어젯밤에도

    은하수를 건너온 것이다.

    살 길은 늘 아득하다

    몸에 별똥별을 맞으며 우주를 건너야 한다

    그게 사랑이다

    언젠가 사라질 때까지

    그게 사랑이다

    ☞산다는 일이 참 아득하게 느껴지는 분들 많으실 테지요? 하루하루 사는 일이 힘에 겹고 아무리 희망을 떠올려 보려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막막하기만 한 심정…. 그런 심정은 시인에게라도 예외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감성의 날이 예리한 시인일수록 더 클 수 있을 듯한데요. 어느 시인은 어제 하룻밤을 견디고 눈 뜬 이 하루를 ‘은하수를 건너온 것’이라고 말할 정도네요. 얼마나 멀고 아득했으면 삶의 과정을 ‘우주를 가로지르는 것’이라 할까요? 그러나 거기서 머문다면 시인이 아니겠지요. 더불어 사람도 아닐 것이겠지요. 그래서 말합니다. “몸에 별똥별을 맞으며 우주를 건너야 한다.” “그게 사랑이다.”

    시의 제목을 ‘사람의 길’이라 하지 않고 ‘사랑의 길’이라 한 이유가 여기서 드러나네요. 사람의 길은 사랑의 길이다. 운명을 사랑하고, 그리하여 비로소 나를 사랑하고, 그로부터 더불어 너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사람’으로 건너내기에 버거운 길이다! 11월도 거의 답니다. 겨울의 동구(洞口)가 저기 보입니다. 조예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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