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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바꿨더니, 어라? 연비가 장난 아니네

환경 아끼고 연비 아끼는 친환경타이어

  • 기사입력 : 2014-11-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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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해 직장인 여성 A씨는 자신의 차량 연비가 공인연비만큼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정비업체에 들렀다. 혹시나 차체 내에 연료 소비를 높이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정비 결과 차체에는 문제랄 만한 것이 없었고, 정비사는 타이어를 친환경으로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A씨는 자신이 차를 잘 모르는 여성이라 정비사가 자신의 어리숙함을 이용해 판매를 유도한다는 생각에 화를 냈지만, 정비사는 찬찬히 설명을 이어갔다.

    “사람들이 달리기를 할 때 스니커즈 대신 러닝화나 워킹화를 신어 발과 몸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차의 신발인 타이어도 친환경을 쓰면 차체의 에너지 소모를 줄여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답니다” 라고.

    A씨는 정비사의 말을 믿고 타이어를 친환경 타이어로 바꿨고, 1년여가 지난 현재 20만원가량의 연료비를 절약했다고 한다.

    A씨는 “타이어는 찢어질 때까지 안 바꾸는 것인 줄 알아서 처음에는 꺼려졌지만 바꾸고 보니 본전을 넘어 다른 차주보다 이득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또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다고 하니 환경을 챙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타이어도 친환경바람, 왜?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등 유류 또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운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줄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많은 운전자들이 일상에서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경제운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회전저항 타이어, 즉 에코타이어 또한 연료비 절감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타이어 혹은 에코타이어란 일반 타이어보다 회전저항을 줄여 같은 힘 또는 에너지를 가했을 때 더 멀리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에 고성능 합성고무를 공급하는 독일계 화학기업 랑세스에 따르면 자동차 연료 소비의 30%, 이산화탄소 배출의 24%가 타이어에 의해 발생하는데, 타이어로 인한 연료 소모량이 많은 이유는 회전저항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에코타이어는 회전동력을 줄여 엑셀러레이터를 더 적게 밟도록 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과 연료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또 에코타이어 대부분은 저소음 패턴으로 설계를 해 노면소음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타이어의 찬환경바람은 지난해 12월 에너지관리공단이 타이어부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를 도입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타이어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이를 등급화한 것으로 소비자가 고효율 타이어를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목적이다.



    ◆연간 20만원까지 연료비 절감

    에너지관리공단 연구에 의하면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10% 감소하면 약 1.74% 자동차 연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타이어업체 중 가장 먼저 친환경 타이어 사업에 뛰어든 한국타이어를 비롯,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다수의 타이어업체들이 친환경 타이어의 장점으로 5.5~16%의 연비 향상과 1년에 기름값 최대 20만원 절약효과 등을 내세웠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앙프랑에코 출시회 당시 “4등급 일반 기본형 타이어 대신 연비 1등급의 앙프랑 에코를 장착하면 연간 27만6000원의 연료비 절감과 324㎏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 바 있고, 금호타이어도 그해에 에코윙 S를 출시하며 “국내 중형차로 연간 2만㎞를 주행할 때 일반 제품 대비 272㎏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키고 연간 23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친환경 타이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현재 국내 친환경 타이어 시장은 미미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친환경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 대비 가격이 비싸고, 타이어로 연비를 높인다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앙프랑 에코 가격은 12만4000원이며, 다른 친환경 타이어도 이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 좋고 질 좋은 에코타이어는?

    대전소비자연맹은 국내에서 가장 교체물량이 많은 ‘배기량 2000㏄급 승용차’에 장착되는 205/55R 16 규격의 타이어 중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국내산 3개, 수입산 3개를 합한 총 6개 브랜드의 친환경타이어 제품을 대상으로 고속내구성, 소음, 진동, Wet 제동, 회전저항, 젖은 노면 제동력(Wet Grip) 등의 시험을 했다.

    내구성능 검사를 위해 타이어 파괴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결과 모든 브랜드의 타이어가 합격 기준시간인 1시간을 넘었다.

    6개 제품 중 회전저항은 앙프랑에코(한국타이어)와 에코윙S(금호타이어)가 1등급을 기록했고, 젖은 노면 제동력(Wet Grip)은 에너지세이버+(미쉐린)가 2등급으로 가장 우수했다.

    특히 앙프랑에코(한국타이어)와 에코윙 S(금호타이어)는 회전저항에 비해 가격이 두 번째로 낮은 12만4000원, 세 번째로 낮은 12만8000원으로 경제성은 유리했지만 젖은 노면 제동력은 3등급에 해당했다.

    엔블루 에코(넥센타이어)의 회전저항은 표시등급(3등급)과는 달리 실측정값이 2등급에 속했고, 젖은 노면 제동력은 3등급이었으나 가격은 6개 제품 중 가장 낮은 12만1000원이었다.

    에너지세이버+(미쉐린)는 회전저항은 2등급으로 국내 제품에 약간 밀렸지만 젖은 노면 제동력은 2등급으로 6개 제품 중 가장 우수했다. 가격은 가장 비싼 15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GT 에코스테이지(굿이어)는 회전저항 3등급, 젖은 노면 제동력 2등급이었고, 에코피아 EP100A(브리지스톤)는 회전저항·젖은 노면 제동력이 4등급으로 나타났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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