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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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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효자 형제와 멧돼지

  • 기사입력 : 2014-12-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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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정선군에 자리한 강원랜드카지노는 석탄산업 사양화에 따른 폐광지역 경제를 살릴 목적으로 1998년 설립된 국내에서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유일한 도박장이다. 도박을 하는 이들은 잠시 즐기러 왔다기보다는 상습적으로 드나들면서 중독된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돈을 잃으면 허공을 향해 욕을 하기도하고 한숨을 쉬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곳의 기운은 한숨과 원망, 그리고 후회 등으로 인해 나쁜 기운이 만연해 있으므로 정신건강을 위해 상습적인 출입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나라의 복응천(卜應天)이 지은 설심부(雪心賦)에는, 인걸지령(人傑地靈)이라 하여 인걸은 산천의 좋은 기운을 받아 태어나는데, 산천이 생기롭고 주변의 기운이 좋으면 훌륭한 인재가 배출된다고 했다. 강원랜드카지노는 결코 좋은 기운을 주는 곳이 아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주변에는 자연과 더불어 생기(生氣)가 넘치는 시설들을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기운이 솟는 곳으로는 대구 팔공산 남쪽 해발 850m의 관봉(冠峰) 정상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좌상인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가 있다. 기도발이 잘 받는 곳으로 전국에 꽤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기도발이 잘 받는 곳으로 갓바위와 함께 남해 보리암을 들 수 있는데, 두 곳의 공통점은 주변이 바위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과 바위의 색이 양명(亮明)하다는 것이며, 바위의 형상이 각이 지거나 날카롭지 않고 둥근 형상으로 유해한 파(波)를 내뿜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바위가 많은 계곡 근처나 석산(石山) 주변 등에 상시 거주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바위가 많은 곳이나 바닷가 또는 강과 가까운 주변에서 생활하면 오히려 생기(生氣)를 빼앗기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풍광(風光·산이나 계곡, 바다, 강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만 보고 터나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물이 재물이라 해서 많은 강물이 보인다거나 망망대해가 보이는 곳은 오히려 재물이 흩어지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흉한 곳이 된다.

    생기를 빼앗는 요인은 양택(陽宅 산 사람이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공간)뿐만이 아니라 음택(陰宅 무덤)에도 많이 있다. 멧돼지와 같은 산짐승으로 인해 봉분(封墳 무덤)이 파헤쳐진 곳이거나, 봉분 가까이에 있는 큰 나무가 햇볕을 가려 항상 음지가 되어 이끼식물(선태식물)이 자라는 곳이거나 봉분 주변이 경사가 없어 빗물이 흘러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곳 등은 생기가 없는 터로 볼 수 있다.

    얼마 전, 효자로 알려진 형제가 멧돼지로 인해 무너진 부친의 봉분에 사초(莎草 무덤에 흙을 보충하고 잔디를 입힘) 등을 하기 위해 풍수 감정을 의뢰해서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봉분 및 주변의 훼손 정도가 예상외로 심각했고 봉분 앞의 잡목으로 인해 항상 그늘이 져서 습기가 많고 생기가 없는 땅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잡목을 제거시켜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활개(무덤 뒤에 두르는 흙 둔덕) 뒤쪽에 빗물이 봉분 바깥쪽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배수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신(本身 무덤)이므로 사초를 철저히 하고 봉분 주변의 아카시아나무와 기타 잡목의 뿌리를 제거했다. 마지막으로 봉분 주변에 좀약을 뿌리고 나서, 형제에게 빠른 시일 내에 철조망을 치도록 단단히 일러뒀다. 나무를 봉분 주변에 심는 것은 흉풍이나 살기를 막기 위함인데, 자칫 너무 가깝게 심으면 광중(무덤구덩이)에 나무뿌리가 침입할 수 있으므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특히 소나무, 측백나무, 편백나무 등은 반드시 적정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옥향나무나 회양목이 다소 무난하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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