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로로 불린 88올림픽 고속도로 확장사업이 드디어 내년에 완공되고 창녕지역의 숙원사업인 대합IC 공사가 내년부터 시작된다. 울산쪽부터 공사를 해 온 함양~울산 간 고속국도 건설사업은 내년엔 경남 구간에서도 시작돼 탄력이 붙게 됐다.
경남도는 2일 국회에서 확정한 내년도 정부예산 중 경남도의 국고예산 반영액은 3조8427억원(국고보조사업 511건 3조562억원, 지역발전특별회계사업 152건 7865억원)으로, 올해 국고 확보액 3조4886억원보다 3541억원(10.1%)이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내년도 정부예산 증가율 5.0%에 비해 두 배 이상이며, 지난 5년간 경남도 평균(4.7%)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복지예산 증가에 따라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축소한다는 정부 기조에도 경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시행사업에 국고 예산을 대거 확보함에 따라 대형 SOC 사업 상당수가 탄력을 받게 됐다.
공사 마무리가 시급했지만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속도가 더뎠던 88올림픽 고속도로 확장사업에 국비 389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에 이 공사를 완공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SOC사업인 함양~울산 간 고속국도 건설에 2950억원, 진주~광양 및 부전~마산 전철 복선화 사업에 216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물류수송과 남해안 관광산업 활성화를 촉진시킬 전망이다.
경남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으나 국토부와 도로공사, 기획재정부 등에서 창녕IC와 현풍IC 간 거리가 너무 짧고, 원인자 부담 등의 이유를 내세워 난색을 표명했던 대합IC 신설 공사에 설계비 및 공사비로 22억5000만원을 확보함에 따라 대합IC 설치가 가능해졌다. 창녕대합 1·2차 일반산단과 넥센 일반산단 출입 차량들이 대합IC를 이용하게 되면 7~8㎞의 지방도를 우회해 고속국도에 진입함으로써 발생하는 물류비용, 사고 위험 등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비 50억원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남에 로봇 관련 연구개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를 위한 도로 개설사업에 110억원, 갈사만 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에 192억원, 김해~부산 간 외곽순환 고속국도 건설 5250억원, 신항 제2 배후도로 건설 1000억원, 국도 및 국가대체우회도로 건설에 5182억원, 국가하천 정비사업에 381억원을 확보하는 등 SOC사업에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경남도 홍덕수 예산 담당관은 "이번 국고예산 확보를 바탕으로 경남 미래 50년을 향해 전 시군이 신성장동력 육성에 주력하고, 선도적인 정책발굴을 통해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