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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살아남은 경남의 근대건축물을 찾아

100년된 러시아풍 진해우체국, 기와지붕 진주 문산성당 등

  • 기사입력 : 2014-12-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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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풍의 절충식 근대건축물인 창원시 진해구 통신동 진해우체국./성승건 기자/


    “저희는 100년 전 일본인들에 의해 한국에 세워졌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잔재라는 이유로 한국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때론 흉물로 취급받으며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이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우리를 미운자식이지만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흉물’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1870년대 개항과 함께 시작된 근대화와 일제 강점기가 겹치면서 일본 잔재가 알게 모르게 스며 있다. 그 가운데서도 당시에 지은 건축물들은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의 각종 자원을 수탈하기 편하게 항구를 늘리고 전국 곳곳으로 연결하는 철도를 개설했다. 항구와 철도역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수많은 건축물들이 지어졌다. 당시 건축물들은 우리의 것을 버리고 일본 건축가들의 실험장이 되면서 갖가지 건축양식이 선보였다.

    경남에도 100년이 지났지만 마산과 진해, 거제, 통영 등 항구가 있던 곳과 밀양, 창녕, 진주 등 철길이 지나는 역을 중심으로 드물지 않게 당시의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당시에 지은 건물들을 일제의 잔재라 여기며, 생각조차 하기 싫은 과거의 유산이라는 이유로, 혹은 개발논리에 밀려 상당수 허물었다.

    최근 들어서 정부와 경남도는 근대문화유산이 보존가치가 있다는 인식 아래 보존조례도 제정하고,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픈 과거도 역사다. 근대건축물도 싫든 좋은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아이들과 손잡고 언제 사라질지 모를, 식민지 시대의 얼굴 근대건축물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근대건축물에는 우리의 역사가 보인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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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 진해는 일본과 가까운 바다에 접하면서 항구도시로 발달했다. 특히 진해는 군사기지로도 활용하면서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조성됐다.


    성요셉 성당

    마산합포구 완월동
    1900년에 건립된 석조 건물로 로마네스크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을 절충한 건축물이다. 경남지역 가톨릭 성당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원형이 잘 보존된 한국 근대 건축물이다.


    옛 마산헌병 분견대

    마산합포구 315대로 52(월남동3가)
    1905년 의원건물이었던 것을 1926년 빨간 벽돌 구조로 건립했다. 일제강점기 가장 악랄했다던 헌병대가 사용하던 곳으로 여기서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자행됐다. 당시 8명의 헌병이 근무했으며 지하에 고문실이 있었다고 한다. 벽면 전체에 돌림띠를 둘러 장식하고 수직의 긴 창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등 관공서 건축물로서의 권위적인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마산 봉암저수지

    마산회원구 봉암동 산1-12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당시 마산에 거주하던 일본인과 일제 부역자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1930년 건립됐다. 마산 팔용동에 있는 수원을 석재로 댐을 쌓아올려 막았다. 이후 칠서정수장이 생기기 전까지 마산사람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됐다.


    옛 진해방비대 사령부

    진해구 현동 72-4번지
    1912년 일제 강점기 당시 진해에 자리 잡은 일본 해군 기지인 진해방비대 사령부로 건립돼 최근까지 대한민국해군 진해기지 사령부의 사무실로 사용됐다. 붉은 벽돌과 함께 정교하게 가공된 흰색의 화강석을 사용해 화려하게 장식했고, 전체적으로 위엄 있는 입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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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진해요항부 병원

    진해구 현동 23번지
    일제강점기 당시 해군 진해기지에 건립된 병원 건물로, 최근까지 의료원 본관으로 사용됐다. 현관부는 사각 기둥 및 화강석과 붉은 벽돌이 혼용된 아치로 장식했고, 붉은 벽돌을 이용해 벽체를 정교하게 쌓는 등 짜임새 있는 입면을 구성했다.


    옛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

    진해구 중원로32번길
    1930년대 건립한 건물로, 일제강점기 당시 진해 해군통제부의 병원장이 살던 사택이다. ‘ㄱ’자형의 평면에 주 현관이 돌출형으로 설치돼 있으며, 내부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 공간은 양식으로, 가족들의 주거 공간은 전통적인 일식으로 되어 있는 목조주택이다. 현재 음식점으로 사용 중이다.


    진해역사

    진해구 여좌동 761-474
    1926년 11월 진해선로에 1층 규모로 건립됐다. 진해선로의 마지막 역이 통해역이지만 해군사령부 기지내에 있어 사실상 마지막 역이다. 지난 2005년에 등록문화재가 됐지만 이전에 한국철도공사에서 간이역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보수를 하면서 일부 형태만 옛 모습을 갖추고 있다.


    진해우체국

    진해구 백구로 40(통신동)
    100년 전인 1912년 준공됐다. 러시아풍으로 지어진 것으로 지금도 외관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다.


    백두산함 돛대

    진해구 안곡동 46번지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이었던 백두산함(PC-701)의 돛대(마스트)이다. 해군 창설 이후 제대로 된 전투함 한 척 없던 상황에서 해군 장병과 가족의 성금으로 1949년 미국에서 구입 후 백두산함이라 명명했다. 1959년 퇴역한 이후 1966년에 해군사관학교 내 해사반도에 함정의 돛대만을 보존하고 있다. 진해방비대 사령부와 진해요항부 병원은 부대내 위치해 사전 협의 없이는 둘러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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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옛 밀양역 파출소

    밀양시 가곡6길 8-8 (가곡동)
    1920년대 건립돼 일제강점기 밀양역을 중심으로 한국인 억압이 행해졌던 건물이다. 1980년 이후에는 부산항운노동조합 사무실로 사용됐다.



    옛 비행기 격납고

    밀양시 상남면 기산리 1372
    1940년 전후 건립했으며,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에서 연합군의 레이더와 폭격을 피하기 위해 만든 비행기 격납고이다.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전면의 아치형 개구부와 곡면형 일체식 구조가 잘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밀양 지역에서의 전투 준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상동터널

    밀양시 상동면 안인리 1611-19
    경부선 개통을 위해 1905년 무렵 건립했고, 길이가 각각 40m, 60m인 터널이다. 1960년대 초 경부선 철도 노선이 변경되면서, 바닥의 철로 자리를 콘크리트로 포장해 지금은 자동차와 보행자용 터널로 이용하고 있다. 1905년 이전에 건립됐음에도 길이가 매우 긴 반원형 천장을 형성했고, 아래쪽은 돌로 위쪽은 벽돌로 쌓는 등 당시로서는 매우 수준 높은 건축 기술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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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문산성당

    진주시 문산읍 소문길67번길 9-4(소문리)
    1905년 소촌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된 진주지역 최초의 성당으로 서부경남 일대 천주교의 거점이다. 기와지붕으로 된 구 성당 건물과 서양식 성당 건물이 경내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자가 늘어나 서양식 성당을 건립하면서 현재는 강당으로 쓰고 있다.


    옥봉성당

    진주시 향교로42번길 5 (옥봉동)
    1911년 진주 문산성당의 옥봉공소로 시작해, 진주지역 천주교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면의 돌출된 높은 종탑을 중심으로 성당이 좌우대칭으로 구성돼 있고, 건립 당시에는 종탑과 예배실을 갖춘 일자형 평면이었으나, 신자가 늘어나자 여러 차례 증축하면서 제의실 등을 덧붙여 현재 모습이 됐다.


    진주역 차량정비고

    진주시 강남동 245-225
    경전선과 호남선을 개통하면서 진주역에 설치한 차량정비고다. 아치형 출입구 2개를 나란히 배치했고, 중앙 상부에 솟을지붕을 만들기 위해 왕대공 트러스를 변형해 구성했다. 벽면에는 한국전쟁 때의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진주 배영초등학교 옛 본관

    진주시 중안동 595
    전체적으로 중앙 현관을 기점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고 처마 지붕 아래 돌림띠의 수평적 요소와 세로로 긴 창과 굴뚝의 수직적 요소를 통해 근대적 조형성을 표현하고 있는 등 진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 교사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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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옛 통영군청

    통영시 중앙로 61 (도천동)
    1943년 건립해 1995년까지 사용하다 충무시청과 통영시청이 통합된 후 통영시청 별관으로 2002년까지 사용됐다. 현재는 ‘통영국제음악제 페스티벌하우스’로 세계적인 음악가를 기리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옛 통영청년단 회관

    통영시 서문로 21 (문화동)
    1923년 건립해 3·1운동 이후 지역민들의 성금을 받아 민족의식 고취와 자생적인 사회 계몽 운동을 하기 위해 건립한 회관이다. 건물 정면 가운데에 현관을 둔 좌우 대칭형으로 1층과 2층 모두 수직창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실용성을 가미한 건축물로 일본의 탄압에도 꿋꿋하게 민족의식을 고취시켜 온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문화동 배수시설

    통영시 뚝지먼당길 74-10(문화동)
    1933년 건립해 당시 이 지역 일대에 물을 공급하던 배수 시설이다. 통영 시내가 잘 보이는 야트막한 야산 위에 있으며, 육각 형태에 돔형 지붕, 아치형 입구, 석조를 돌출시켜 장식했다.


    해저터널

    통영시 당동 406, 미수동 907-1
    1932년 건립해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동양 최초의 해저 구조물이다. 해저터널로 연결되기 전의 미륵도는 밀물 때에는 섬이지만 썰물 때에는 도보로 왕래가 가능한 상태였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어민의 이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두 지역 간 거리 단축을 위해 해저터널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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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

    남지철교

    창녕군 남지읍 남지리 961
    창녕과 함안 사이 낙동강을 가로질러 설치한 근대식 트러스 구조의 철교이다. 철근콘크리트 T형 다리로 상부 철골 트러스교의 트러스는 교각부분을 더 높게 설치해 마치 물결이 치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이 시기에 제작한 철교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우수한 다리로 평가받고 있다.



    ▲함양

    옛 임업시험장 하동·함양지장

    함양군 함양읍 함양로 1072
    일제강점기에 교토대학 부속 연습림을 관리하는 사무실로 1917년 건립됐다. 지금은 산림보호와 관리에 사용되는 물품을 보관하고 목재 제품의 정보를 소개하는 산림정보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의 일식 목구조 건축물로, 정면 중앙에 있는 넓은 계단을 오르면 오목하게 들어간 현관이 있고, 기둥 형식과 처마를 받치는 공포 형식 등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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