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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3) 2014그라나다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상) 준비

경기장 시설 대부분 재활용해 운영경비 절감
조직위, 모든 총기 전산으로 관리
선수 별도 게이트로 입국 절차 줄여

  • 기사입력 : 2014-12-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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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9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입장식./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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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시설인 휴게실(위)과 식당.


    4년 앞으로 다가온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올해 9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준비 및 운영에 대해 살펴본다.

    ◆그라나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지난 9월 6일부터 21일까지 스페인 그라나다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렸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주최하고 대회조직위원회(스페인사격연맹)가 주관한 대회에는 94개국 선수단, 대회 관계자 등 모두 3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선수 2000명이 국제식 사격 55개 전 종목을 놓고 기량을 겨뤘다.

    창원시가 개최하는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120여 개국 4500여명의 선수와 임원, 대회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라나다 대회보다 훨씬 더 세밀한 준비가 요구된다.

    스페인은 1933년 제29회 대회와 1998년 제47회 대회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대회를 유치했고, 그라나다시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대회를 개최했다.

    미디어실은 165㎡ 규모로 방송기자석은 35개, 업무실 12석, 기자회견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한 50여 명의 해외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개막·폐막식= 개막식은 9월 7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외부 야외정원 임시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1836석 규모의 객석이 마련됐으며, 선수 및 임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자 2명이 스페인어와 영어로 진행했는데, 멘트는 무대 뒤쪽에 영문 자막으로 비춰줬다.

    개막식에서는 당일 조직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운영 미숙으로 버스가 오지 않아 한국선수들이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임원과 선수들은 택시로 개막식장에 가야 했다.

    19일 저녁 7시 30분터 10시 10분까지 열린 폐막식에서는 플라멩코 공연, 대회기 인수, 차기 개최도시 시장 인사 등 순으로 진행됐지만 국제경기 폐막행사로는 초라하다는 느낌을 줬다.

    ◆경기장 시설= 모든 경기장은 각 경기별로 10, 25, 50m RT(러닝타깃), 300m, 클레이 사격장으로 분리돼 있으며, 10m와 10m RT 사격은 같은 장소를 사용했다. 결선경기 종료 후 별도의 시상 장소에서 시상식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시상대와 국기게양대를 설치했다.

    클레이 사격장은 소음에 대해 별도의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결선경기 시 방송중계 및 관중을 위해 1면은 지붕을 없앴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경기장 시설은 대부분 기존 시설을 재활용했다. 특히 50m RT 상부를 관통해 300m 사격장을 설치하는 등 대회운영경비를 절감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였다.

    결선 경기장은 6개의 방송실로 구성해 실시간으로 결과를 보도할 수 있었다.

    ◆식당 및 식사= 식당은 본관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형식당 2개와 클레이 사격장 뒤쪽 1개를 배치했다. 소규모 편의점을 2개 만들어 선수와 임원,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메뉴는 개인의 식성에 맞게 뷔페 형식으로 빵, 과일, 음료수 등을 판매했다.

    ◆총기 관리= 공항 도착시 공항의 검열을 받은 뒤 안전요원이 탑승한 특수차량으로 사격장 실내 무기고로 이송했다. 실내 무기고는 그라나다 공항과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비교적 가까웠다. 선수는 별도 게이트로 입국했는데 절차를 간소화했다. 조직위는 모든 총기를 컴퓨터에 입력해 전산으로 관리했다.

    ◆기타= 사격장 주변 공간이 워낙 넓어 천막 등 다른 시설 설치가 가능했고, 주차공간도 넓었다. 대회장으로 가는 길과 사격장 정문 입구에 무장경찰 및 보안요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사격장 내에 공원 및 체육시설과 선수 휴식공간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기장을 둘러본 신석민 경남사격연맹 부회장은 “대회가 열린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 경기장은 각종 국내외 대회 개최를 통해 경험이 축적된 전문 인력과 상시적 시설 점검체제, 성숙한 관람 문화 등으로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 극대화가 가능했다”며 “그라나다시도 대회 개최에 따른 행·재정적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시민에게는 자긍심을 줬다”고 말했다.

    조정희 대한사격연맹 실무부회장도 “경기장 공간 활용을 최대화하고, 국제사격연맹과 사전에 경기, 의전, 편익사항 등 제반사항 협의로 문제발생 소지를 최소화한 것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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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개최 후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신석민 경남사격연맹 부회장

    “2018년 대회는 물론 대회 개최 이후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지금부터 대비를 해야 합니다.”

    신석민(51·경남대 체육교육과 교수) 경남사격연맹 부회장은 창원에서 개최되는 2018세계사격선수권대회 준비는 물론 대회 이후의 관광인프라 구축과 경기장 시설의 다양한 활용, 해외 자본 투자 유치를 연계하는 방안이 세밀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창원시 대회기 인수단으로 참여해 경기 준비와 운영 등을 살펴봤다.

    -창원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산업화의 과정에서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유치하고도 반납해야 했던 1970년 아시아경기대회와 1978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와는 달리 1978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가 개최한 가장 큰 규모의 국제경기였다. 이 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과 경험은 이후 88서울올림픽 유치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와 국가적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올림픽 이후 산업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도 지역의 스포츠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돼야 할 것이다.

    -경기장 리빌딩과 대회준비 등 관련 자문을 한다면.

    ▲‘국제경기대회지원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이 법이 개정돼야 대회조직위원회 설립과 국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수익사업도 할 수 있다. 또 경기장 리빌딩이 조기에 완공돼 대회 전 2017년 월드컵 사격대회 등 각종 국내외 대회를 치르면서 시설과 전문 인력, 경기력 극대화 방안, 교통, 숙박 등 각 분야별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관련 하고 싶은 말은.

    ▲창원대회 전체 개최비용은 경기장 리빌딩 비용 332억원을 포함해 367억원 정도이다. 이 중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고 시비도 공식 후원기업 선정, 마케팅 수입과 방송 수익, 선수단 참가비 수입을 고려하면 시 재정부담을 주지 않는 대회를 치를 수 있다. 긍정적 요인들을 최대한으로 살려 창원시민의 자긍심과 일체감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김진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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