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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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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09) 소설양생나물

시금치·구기자 데친 후 무쳐 먹으면
간에 쌓인 독소 해독·혈액순환 도움

  • 기사입력 : 2014-12-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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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보혈육(食補血肉)이란 말은 ‘먹는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말이다. 현대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의 대부분은 피와 살에 의해 생기는 병이다.

    과음, 폭음이나 폭식, 특히 안주도 없이 빈속에 많은 술을 마시는 경우에 간에 무리가 오기 쉽다. 쌓인 피로를 풀지 못하고 계속 과로를 하는 것도 간을 힘들게 한다. 과로를 피하는 것은 간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원칙이다. 술이나 담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무리하게 과로를 하게 될 때는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소설(小雪) 시절에 연말이 시작된다. 마음이 급해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정신적인 피로가 몸에 영향을 미친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수많은 물질 중 그대로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는 물질은 모두 간에서 해독작용을 거친다.

    소변 또는 쓸개즙을 통해 배설되며 술도 간에서 분해된다. 이러한 해독과정이 없다면 약물과 해로운 물질이 체내에 쌓여 부작용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한다.

    간은 신체에서 군사 역할을 담당하는 백혈구와 살균작용에 중요한 보조 역할을 하는 보체라는 단백질을 만들어 살균작용을 돕는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각종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의 식생활은 가공식품의 비중이 크다. 식재료의 성질과 음양의 구분 없이 무분별한 칼로리 위주의 식생활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결과는 적지 않다. 피가 탁해지고 비만으로 무기력해지며, 이와 함께 고혈압, 동맥경화증, 암 그리고 대사성 질환 등 죽음에 이르는 병을 얻게 한다.

    이 시절 대사성 질환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체액, 호르몬, 임파액 등의 이상에서 온다. 이러한 현대병은 피와 살에 관한 병으로 집약해서 설명할 수 있다. 우리의 몸과 이 땅은 둘이 아니라 하나인 신토불이(身土不二)다. 글로벌화로 음식의 재료도 외국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만든 발명품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인체의 생리구조나 토양성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외제식품을 먹는 것도 과연 좋은 것일까?

    ▲효능- 갑작스런 추위와 술로 인해 간의 혈액에 쌓이는 독성을 해독하며 음기(陰氣)를 수렴하여 혈액이 잘 흐르게 한다.

    ▲재료- 시금치 1단, 구기자 10g, 마늘 10g, 약선간장 10g. 참기름 2g.

    ▲만드는 법- 시금치와 구기자를 데쳐 물기를 빼고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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