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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폭설 때 군지역 초·중·고 휴업한 이유

  • 기사입력 : 2014-12-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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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이 내린 지난 8일 도내 많은 초·중·고교가 휴업을 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췄다. 일부 학교는 교사들마저 쉬는 휴교까지 했다. 특히 의령, 산청, 합천 등 군단위 지역에서 휴업을 하는 학교가 많았는데 그 이유가 참 ‘아이러니’해 한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휴교는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 취하는 조치인데, 이날 휴업은 폭설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한 경우가 아니라 교사들이 출근을 제때 하지 못해 일어난 ‘변고’였다.

    물론 창원, 김해 등 도시지역은 학생들이 행정당국의 ‘늑장제설과 안이한 대처’로 심각한 교통체증 때문에 제때 등교를 하지 못했지만, 농촌인 군단위 지역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군단위 지역의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가 가까워 걸어서라도 제때 등교가 가능하다.

    학생들은 등교가 가능한데 그러면 왜 교사들은 출근을 하지 못했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농촌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많은 교사들이 인근의 창원, 진주 등의 도시에 거주하면서 농촌지역 학교로 장거리 통근을 하기 때문이다.

    의령군의 경우 초등 14곳, 중학교 5곳, 고교 3곳, 특수학교 1곳 등 모두 23개의 초·중·고가 있는데 이날 화정초를 제외한 22개 학교가 휴업·휴교했다. 역시 많은 교사들이 창원, 진주에서 의령으로 출퇴근하는 탓이다.

    의령지역 초·중·고 교사는 모두 330여명이다. 이들 교사 중 최소 80% 이상은 창원, 진주에서 통근한다. 일부 학교는 교사 중 한두 명 정도만 의령에서 거주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방과 후 생활지도는 엄두조차 못낸다.

    교육, 문화, 생활여건 등이 농촌보다 도시가 훨씬 좋다. 교사들이 생활여건이 좋은 대도시에서 살면서 농촌으로 통근하는 것을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굳이 이번 초·중·고 휴업사태를 거론하는 이유는 인구 도시집중화 문제, 농촌은 살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되는 등 한국의 여러 사회문제와 얽혀 있어 뒷맛이 개운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태구(사회2부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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