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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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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확인된 멸종위기종 ‘가시연’ 보호 시급”

주남저수지 시민모니터링 보고회
연 군락지에 밀려 생육 지장 초래
탐조대·주남 수문 앞 6개 지점서

  • 기사입력 : 2014-12-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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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속하게 확산되는 연 군락지에 밀려 사라졌던 ‘가시연’(멸종위기종 2급)이 동판저수지 등에서 일부 관찰되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하 마창진환경련)·경남대 환경문제연구소·창원대산고등학교는 16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에서 ‘2014 주남저수지 시민모니터링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주남저수지 인근 창원대산고 학생 14명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매달 한 차례 주남저수지 일대를 직접 관찰하고 조사해 만든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동판저수지와 주남저수지에서 ‘가시연’이 발견됐다.

    가시연은 동판저수지 전 지역에 걸쳐 관측됐다. 다호리에서 모암·신방지역을 따라 넓게 분포하고 있었으며, 월잠리 동월마을 앞 부근에는 산발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반면 주남저수지에는 석산지역 2곳에서 자생하는 것이 관찰됐지만, 동판저수지에 비해 군락지 형성은 미약했다. 이 중 한 곳에서는 연 군락지와 경쟁하다 도태되기도 했다.

    가시연은 잎이 물 표면에 붙어 자라며 잎이 무겁고 잘 찢어지는 반면, 연은 환경에 따라 줄기를 키워 물 위로 잎을 띄울 수 있다. 이때 연이 가시연을 덮을 경우 가시연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마창진환경련은 “멸종위기종인 가시연이 과거 주남저수지에서 번성했지만 지금 그 자리는 연 군락지가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동판저수지에서도 연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 연이 확산될 경우 동판저수지 가시연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어 연의 지나친 번식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민모니터링단은 또 탐조대와 주남 수문 앞 등 6개 지점에서 조류를 관찰했다. 2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 큰고니가 1904개체, 큰기러기가 913개체가 발견됐다. 큰고니는 주남저수지 우산종 4종(큰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중 가장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주남저수지에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연을 먹이자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 결과로 보인다고 모니터링단은 분석했다. 상당수의 큰기러기 역시 연 군락지 속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관찰됐다. 그러나 재두루미의 경우 2차례의 조사 결과 38개체가 관찰됐지만, 저수지 안에서는 단 한 마리도 볼 수 없었다.

    마창진환경련은 “주남저수지의 수위가 높게 관리되면서 재두루미의 휴식처인 갈대섬 주변 모래톱이 물에 잠겨 쉴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며 “재두루미가 관찰됐던 백양들녘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쫓아다니는 사람들과 농수로 공사 등으로 인한 차량통행이 빈번해 서식환경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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