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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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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칼럼/ 겨울 손님, 정전기

전하가 정지 상태로 머물러 있는 전기
천연섬유 옷 입고 보습하면 예방 가능

  • 기사입력 : 2014-12-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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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 현 (경남교육청 장학사)


    겨울철만 되면 우리를 심하게 괴롭히는 것이 있다. 바로 정전기다. 특히 겨울철에는 정전기로 인해 화재 사고가 났다는 기사도 종종 볼 수 있다. 왜 유독 겨울철에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정전기는 전하가 정지 상태로 있어 머물러 있는 전기를 말한다. 물체를 이루는 원자 주변에는 전자가 돌고 있는데, 원자핵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전자는 마찰을 통해 다른 물체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때 전자를 잃은 쪽은 (+)전하가, 전자를 얻은 쪽은 (-)전하가 돼 전위차가 생긴다.

    우리 몸과 주변 물체도 접촉에 의해 마찰이 일어나면서 전자를 주고받게 되고 몸과 물체에 전기가 조금씩 저장된다. 한도 이상 전기가 쌓였을 때 다른 물체와 접촉하게 되면 그동안 저장됐던 전기가 순식간에 이동한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전기이며, 물체가 서로 마찰될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마찰전기라고도 한다.

    정전기의 전압은 수천에서 수만 볼트에 이르지만, 전압만 높을 뿐 실제로 전류는 거의 없고 전기가 흐르는 시간도 매우 짧아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자제품을 파괴하거나 기름이나 가스 등 쉽게 불이 붙는 물질에 작용해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왜 정전기는 유난히 겨울철에 잘 생기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습도에서 찾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마찰에 의해 정전기가 발생하는 조건이 되더라도 습도가 높아 주위의 물 분자로 쉽게 방전되지만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아 방전이 되지 않으므로 잘 발생하게 된다. 또 정전기 유도가 잘되는 털 소재의 두꺼운 옷이나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섬유도 정전기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정전기로 심하게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보다 건성피부를 가졌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사람은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 보습을 유지해 주고, 천연섬유로 된 옷을 입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반도체 회사에서 온몸을 가린 흰옷을 입은 작업자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반도체나 고밀도 전자회로를 다루는 작업장에서 정전기로 인해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정전기 방지 작업복을 착용한 것이다. 정전기가 생활에 피해를 주지만 이를 슬기롭게 활용해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는 예도 있다. 실내 공기청정기, 복사기, 먼지떨이 등이 그 예이다. 이는 불편함을 극복하고자 한 노력이 가져온 결과이다.

    아이들이 불평하는 내용을 귀담아들었다가 대화를 해보자. 아이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어른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해결 방안이나 발명품을 내놓을 수 있다. 건조한 겨울, 정전기 불꽃이 아닌 사랑하는 자녀와 대화의 불꽃을 마음껏 피워보자.

    김대현 경남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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