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6일 (화)
전체메뉴

확 바꾼 다저스… 류현진의 득과 실은

득점지원 줄겠지만 수비실수·불펜 '불쇼'가능성도 줄어

  • 기사입력 : 2014-12-18 09:12:09
  •   
  •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내년에 우리 팀이 100실점만 한다면 200득점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앤드루 프리드먼 신임 사장이 지역 언론인 LA 타임스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프리드먼 사장이 극단적인 예를 들긴 했지만 다저스가 새 프런트 체제에서 단행한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의 최우선 목표는 공격력보다는 수비력 강화였다.
     
    다저스는 최근 굵직한 트레이드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윈터미팅 시작 전 자유계약선수(FA) 핸리 라미레스와 작별한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올스타 유격수 지미 롤린스를 영입했다.

    이어 2루수 디 고든과 4선발 댄 해런, 유격수 미겔 로하스를 내주고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투수 앤드루 히니 등 4명을 받아오는 3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곧이어 히니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보내고 2루수 하위 켄드릭을 합류시켰다.

    이외에도 맷 켐프, 팀 페데로위츠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야스마니 그랜달, 조 위랜드, 잭 에플린을 영입했다. 
     
    여기에 브랜든 맥카시, 브렛 앤더슨과 FA 계약을 성사시키며 4~5 선발을 채웠다. 8회를 공포의 이닝으로 만든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에게는 방출 통보를 내렸다.

    이런 일련의 작업을 통해 다저스에는 맥카시, 조엘 페랄타, 앤더슨, 마이크 볼싱어, 후안 니카시오(이상 투수), 롤린스, 켄드릭(내야수), 그랜달(포수) 등 8명이 새로 합류했다.
     
    해런, 브라이언 윌슨(이상 투수), 켐프(외야수), 라미레스, 고든(내야수), 페데로위츠(포수) 등 6명이 떠났다.
     
    그렇지 않아도 시원치 않았던 공격력은 타선의 핵이었던 켐프, 라미레스, 고든의 이탈로 더욱 약화됐지만 수비력이나 불펜의 견고함만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 미국 현지 언론의 일관된 평가다.
     
    켐프, 라미레스, 고든은 지난 시즌 다저스 타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세 선수 모두 수비력이 형편없기로 악명이 높았다. 
     
    통계 분석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캠프의 DRS(Defensive Runs Saved·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는 마이너스(-) 2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외야수 가운데 최악이었다. 라미레스는 수비 범위가 넓지 않았고, 고든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기본기가 부족했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롤린스(유격수)와 켄드릭(2루수)이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롤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에게 주는 상인 골드글러브를 총 4차례 수상한 유격수다.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를 받지만 수비력만큼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격수 중 한명이다. 켄드릭 역시 정교한 타격 능력 이외에도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다.
     
    올해 수비 때문에 평균자책점에서 큰 손해를 봤던 류현진은 내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내야 수비의 도움을 받게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3.38이었는데,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2.62로 훨씬 낮았다. FIP는 수비를 배제하고 삼진과 볼넷, 홈런, 몸에 맞는 공 개수 등으로 계산하는 가상의 평균자책점으로, 류현진이 수비에서 도움은커녕 피해만 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체인지업이 무기인 류현진은 땅볼 유도가 많기 때문에 수비력이 좋은 롤린스와 켄드릭이 이끄는 다저스의 키스톤 콤비는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캠프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이는 다저스의 최고 유망주 작 페더슨의 중견수 수비 능력은 단단한 편이다.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경쟁을 펼치게 된 그랜달은 전체적인 수비 능력은 떨어지지만 프레이밍(미트질)은 엘리스보다 훨씬 낫다.

    결론적으로 류현진은 내년 시즌 다저스 타선에서 득점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적어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윌슨 등 불펜의 어이없는 '불쇼' 때문에 승리를 날리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