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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나 안의 참나를 만나는 템플스테이

  • 기사입력 : 2014-12-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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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학생들이 명상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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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연꽃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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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성주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명상 체험을 하고 있다.



    다시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그저 다시 잡을 수 없는 세월만 속절없이 놓아 보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인생의 30㎞를 달린 사람도, 50㎞를 내달린 사람도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를 되돌아보는 데는 여행이 최고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여행이 있다. 바로 산사(山寺)체험, 즉 템플스테이(Templestay)이다.

    사찰 체험을 통해 세속의 고민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의 참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떻까?

    템플스테이는 전통사찰에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 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 FIFA 월드컵이 열렸을 때 외국인 관람객들의 숙박시설 부족으로 시작됐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지금은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만남의 장이다. 나를 만나고, 서로를 알게 되는 곳이다. 참 나를 찾고,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는 공간, 그것이 바로 산사이다.

    템플스테이는 불교를 체험하는 것이다.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산사에는 수행 구도자들의 삶과 수행의 기록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땅의 자연과 사람에게 귀 기울여 전해 준 가르침과 아름다움이 함께하고 있다.

    예불, 참선, 다도 등 사찰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수행자의 삶을 엿보고,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정신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불자 뿐만 아니라 비불자들도 불교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얻고 불교가 가진 정신문화를 느낄 수 있다.

    근래에는 세속을 피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산사를 찾는 휴식형 템플스테이가 인기다.

    템플스테이는 기본형, 휴식형, 수행형, 문화&생태 체험형, 맞춤형 등으로 프로그램이 다양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다.

    가격도 성인 1인 1박2일 기준 5만원에서 7만원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다.

    기본 프로그램은 사찰 안내, 참선, 스님과의 차담, 발우공양, 예불, 108배, 연꽃 만들기 등으로 계절에 따라 녹차 수확 체험, 해맞이, 등산 등도 있다.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 사찰예절, 사찰 건축물(조형물), 사찰의 도구, 사찰 생활, 수행법 등을 미리 알고 가면 더욱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12일 오후 4시께. 30여 명의 남녀 유치원생, 초·중등생 등이 산사체험을 위해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 성주사를 찾았다.

    ‘곰절’ 성주사는 신라 42대 흥덕왕 2년(827년)에 창건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 절이 소실돼 1604년 진경대사가 절을 다시 중창을 하려고 불이 난 옛날 절터에 목재를 쌓아뒀는데 곰들이 밤사이에 지금의 자리로 목재를 옮겨 놓아 이를 부처님의 뜻으로 알고 현재의 자리에 절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방을 배정받은 뒤 입재식을 갖고 사찰예절, 절 안내에 이어 불모루에서 대중식으로 저녁 공양을 했다. 오후 7시부터는 템플관에서 연꽃등 만들기를 한뒤 성주사 템플스테이 수련관 원필 관장 스님과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김수빈(진해 용원중 3)양은 “밸런스브레인 창원센터에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체험을 하게 됐다”며 “손재주가 없는데 연꽃을 잘 만들어 뿌듯했다. 명상체험과 108배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성주사 템플스테이 수련관 원필 관장스님은 “성주사는 도심 가까운 곳에서 웅신(熊神)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산사체험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고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필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자신을 소중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다”며 “종교를 떠나 수행체험을 통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템플스테이 준비물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참가자에게 수련복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를 위한 수련복을 제공하지 않는 사찰이 많으니 아이들을 위해 편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또 사찰에서는 수건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개인 세면도구와 함게 준비한다. 환절기 및 겨울철에는 따뜻한 옷을 준비하고 귀중품, 현금 등은 가급적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고무신은 따로 지급하지 않으니 편한 운동화나 등산화를 준비하면 좋다.


    사찰에서의 기본예절

    △사찰예절: 절은 부처님을 모시는 신성한 수행공간이므로 조용히 말하고 행동하도록 한다. 복장은 너무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단정히 입고, 술 취한 상태에서는 도량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되며, 도량 내에서 술이나 고기 등의 음식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한다. 연인과 함께 갔을지라도 도량 내에서는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것과 같은 애정표현은 삼가야 한다.

    △합장: 두 손을 모아 마주하는 것은 마음을 모은다는 뜻이며, 나아가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 하나의 진리로 합쳐진 한 생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경내에서 스님이나 법우를 만났을 때 하는 인사법이다.

    △차수: 손을 교차한다는 뜻으로 기도할 때, 평상시 법당이나 스님 앞에서 하는 자세로 겸손과 고요함을 지니는 자세. 손에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한 손으로 다른 한 손을 감싸 쥐고 단전에 가볍게 대는 자세이다.

    △법당예절: 법당을 출입할 때는 부처님 정면의 가운데 문으로 출입하지 아니하며, 양옆의 문으로 출입한다. 신발은 나올 때 신기 편리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놓고 법당에 들어간다.

    △법당 안에서 주의할 일: 항상 발 뒤꿈치를 들어 소리가 나지 않게 걸어야 한다. 다른 불자가 기도하거나 참선, 경을 읽고 있을 때는 가능한 한 그 앞으로 다니지 않도록 하며, 초나 향은 먼저 꽂힌 것이 있으면 그대로 두고 자신이 가져온 것은 불단 위에 놓는다.

    △스님에 대한 예절: 스님은 삼보의 하나로 중생들의 스승님을 의미하며 재가불자들이 받들고 존경하며 항상 가까이에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친근한 분이다. 그러므로 언제 어디서나 스님을 대할 때는 존경의 마음으로 합장 반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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