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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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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민체육대회 대리출전 비리 발본색원하길

  • 기사입력 : 2014-12-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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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김해에서 열린 도민체육대회 수영경기 대리출전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찰은 수영종목에 대리 출전 선수 16명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5개 지역 수영연맹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고 한다.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곪아 있던 체육계의 비리가 결국 터진 것이다. 체육인으로서 가져야 할 스포츠정신은 온데간데없고 비리가 우글거리는 복마전과 같은 느낌이다. 이번 대리출전의 내막과 실체를 가감 없이 수사하고 빠른 시일 내 관련자를 일벌백계해야 하겠다. 차제에 이번 수사를 계기로 체육 관련 비리 커넥션의 뿌리도 발본색원하길 주문한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체육계의 비리는 고질병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번 도민체전 대리출전도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체육계의 비리 의혹이 일부 확인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대리출전 16명은 중·고교생, 대학생으로 한 명이 여러 종목에 출전하는 등 모두 24명을 대신해 경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지역도 5개 시·군으로 예상보다 그 규모가 크며 관행처럼 이뤄졌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한둘이 아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하더라도 숱하게 묵인 방조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체육계 인사들은 이번 사건을 놓고 감시의 사각지대에서 썩은 고름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비리가 횡행할 때까지 관리감독 기관인 일선 지자체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아울러 어린 학생들을 이런 비리에 연루시킨 어른들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경기단체들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정정당당한 승부를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에서다. 체육계 비리가 불거질수록 청소년들의 체육에 대한 기피현상까지 겹칠 수 있다. 현재 경찰은 대리출전 선수들이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소환시기를 조율하고 대리출전 경위와 금전거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건강한 체육 발전을 위협하는 원인들을 철저히 규명하고 도려내야 하겠다. 이런 점에서 이번 수영 관련 비리사건은 결코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될 사안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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