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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명당은 음택과 양택이 따로 없다

  • 기사입력 : 2014-12-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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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시 임하면 천전(川前)마을에 위치한 의성 김씨(義城 金氏)의 종택(宗宅)은 6부자가 나란히 과거에 급제했다 하여 ‘육부자등과지처(六父子登科之處)’로 알려져 있다.

    김진(金璡 1500~1580)이 처음으로 집을 지어 살았으며, 터의 기운이 워낙 좋아서 아들 다섯 명이 모두 대과나 소과에 급제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도 사후에 이조판서에 추증됐다. 조선 중기의 주택으로 총 55칸의 단층 기와집인데, 마당에 서 보면 배산임수의 터의 축대 위에 지어서 마치 이층집과 같이 보인다. 천전마을은 대현산이 주산(主山)이며 앞에는 강물이 흐르면서 넓은 농토를 확보한 전형적인 남향 마을로, 풍수의 형국은 완사명월형(浣紗明月形 달빛 아래에 비단을 펼쳐놓은 형상)으로 불린다.

    의성 김씨 종가댁은 대문 앞과 마당에 큰 나무가 없어서 지기(地氣)를 손상시키지 않으므로 길하며, 터의 형상이 크게 모가 난 곳이 없고 앞이 낮고 뒤가 높은 전형적인 전저후고(前低後高)의 택지이다. 특히 솟을대문과 중문, 그리고 안방이 일직선상에 있지 않은 점도 흉풍(凶風)을 직접 맞지 않는 길한 양택(陽宅 산 사람이 거주하는 곳)의 입지조건이 된다. 고택뿐만이 아니라 현대주택의 길흉조건도 유사하므로 가상학(家相學)적으로 판단해 보면 1)벼랑 아래의 집은 흉하다. 2)대문 앞에 큰 나무가 있으면 흉하다. 3)전저후고(前低後高)의 집터는 길하다. 4)정원에 큰 나무나 큰 연못은 흉하다. 5)대문이나 현관문, 방문이나 거실이 일직선이면 흉하다. 6)중문과 방문이 일직선이면 흉하다. 7)T자형의 막다른 집은 흉하다. 8)마당에 돌이 많이 있으면 흉하다. 9)대문이 집에 비해 너무 크면 생기가 빠져나가 흉하다.

    영의정에 추증된 박소(朴紹 1493~1534)선생의 음택(陰宅 무덤)은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에 위치하고 있다. 반남 박씨(潘南 朴氏) 문강공 야천(冶川) 박소 가문은 문과급제자 127명, 당상관 35명, 종2품 35명, 정2품 18명, 대제학 2명, 상신 6명 등을 배출했다. 안동 김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며, 달성 서씨의 대략 105명보다 많은 숫자이기도 하다. 박소는 중종 14년(1519) 대과에 급제해서 홍문관 수찬, 사간원 사간 등을 지냈으나 훈구파의 미움을 사서 1530년 파직당하고 외가인 합천에서 학문에만 전념했다.

    주산인 달윤산에서 뻗어 내려온 용맥(龍脈 산줄기)은 좌우로 요동을 하고 상하로 기복을 함으로써 근본이 있는 생룡(生龍)임을 알 수 있었다. 과협(過峽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고갯마루)이 뚜렷하게 형성돼 있는데, 이것은 거칠고 큰 산이 변화를 거쳐서 살기를 누그러뜨리고 순화됐음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된다. 만일 과협처가 없다면 암석이 많음을 의미하므로 참다운 용의 형상을 갖췄다고 할 수 없다. 즉, 지리지여물리(地理之與物理 지리는 물리와 같은 것이다)인 것이다. 용맥의 크기에 걸맞게 당판(무덤 자리를 포함한 주변)이 형성돼 있고 안산(案山 묘 앞쪽에 있는 산)은 살기와 흉풍을 막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 청룡과 백호가 다소 멀리 있지만 사방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유정하게 혈을 보호하고 있었다. 박소의 묘 아래에는 아들 박응천(대구부사)의 묘와 손자 박동현(이조정랑, 응교)의 묘가 있다. 밀양시 부북면에는 점필재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의 생가와 묘소가 있다. 세조 5년 문과에 장원급제했고 병조참판, 형조판서를 역임했다. 조선 세종 때의 성리학자로 길재(吉再)의 학통을 이어 성리학의 도통을 세우고 뿌리를 내리게 했으며 ‘추원재’는 김종직이 생장하고 별세한 곳이다. 선생의 묘는 종남산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용맥이 상하기복과 좌우굴곡이 명확하지 않고 움푹 들어간 골이 많았으며 대체로 땅의 질과 색이 좋지 않았다. 골이 많다 보니 자연 산줄기가 축축하고 돌이 많아서 건강하고 밝은 빛을 띠지 못함은 당연하다 하겠다. 무덤의 앞쪽은 몹시 가파른 경사가 이뤄져 있는데, 석축과 성토를 많이 해 묘의 좋은 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묘나 집터는 암석이 많이 나오거나 물기가 많거나, 생땅이 아니고 메운 땅이거나 물이 곧게 빠져나가는 곳은 흉한 터이다.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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