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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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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모델’ 개발·적용으로 학교폭력 막는다

함안 호암초·칠서초 교사 10명 의기투합
인성 함양 수업연구동아리 ‘두드림’ 결성
지난해 교육부 주최 인성교육사례 최우수

  • 기사입력 : 2015-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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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연구동아리 ‘두드림’ 소속 교사들이 핵심성취기준 과정안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두드림/


    “선생님, ○○랑 ○○랑 싸웠는데, 우리끼리 회의해서 해결했어요.” “선생님, 오늘 토론할 거죠? 꼭 해야 해요!”

    아이들이 달라졌다. 교사로서 가슴 벅차오른다. 수업을 연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아이들의 한마디가 있기에 나는 오늘도 힘을 되찾는다.

    지난 1년간 수업연구동아리 ‘두드림’을 운영한 함안 칠서초등학교 오정애 교사의 소감이다.

    두드림은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길러줘 습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데 뜻을 같이한 교사들이 만든 수업연구동아리다. 동아리 결성 배경은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의식과 행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해결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두드림은 ‘Do and Dream’으로 문을 두드리면 열리는 것처럼 대화가 필요할 때 언제든 두드리면 소통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회원은 함안 호암초등학교와 칠서초등학교 교사 10명.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만들기에 공감한 이들은 동아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역할을 분담했다. 연구회 총괄은 이혜점 교사, 연구회 운영은 이영은 교사, 교육과정 분석은 김미정·김애포 교사, 교육과정 재구성은 변은정·성복선 교사, 적용을 위한 토대마련은 이화영 교사, 재구성 내용의 적용 분석은 공관석 교사, 촬영과 편집, 일반화는 오정애·이가현 교사가 맡았다.

    회원들은 가능한 한 교과시간, 학교 안에서의 생활시간을 활용해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인성교육 핵심덕목을 수업내용에 반영하고 학생 참여를 촉진하는 수업모델을 개발 적용해 배려와 나눔의 행동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했다.

    두드림 프로그램은 3~4학년군 도덕 과목 핵심성취기준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수업내용, 수업방법, 평가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그 모델을 타 교과에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관찰, 인성교육중심수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5차례에 걸친 협의로 동아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어 수정을 반복하면서 프로그램을 완성해 수업에 적용했다. 수업은 토론과 토의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국어, 수학, 사회 교과에도 적용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머리를 맞댔고, 아이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게 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성복선 교사는 “교과지도에 있어 자신의 경쟁자는 ‘어제의 나’라는 것을 지속해서 확인시키면서 친구 간의 경쟁을 지양하고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면서 “그 결과 학생 상호 간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갈등이 줄어 학교폭력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공관석 교사도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이 되다 보니 친구끼리 소외시키는 모습이 없고 도와주는 학급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학생 위주의 참여 수업은 학생들 간 화학반응이 일어나서 배움이 생기는 순간 인성교육도 함께 이뤄졌다”고 했다.

    두드림 프로그램은 교육부 주최 ‘2014년 인성교육중심수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전국 최우수상에 선정돼 최근 도내 교사들에게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인성교육중심수업 우수사례 공모전은 일반 교과에서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한 사례를 선정, 일반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작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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