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백종국(사진) 교수는 미국 근대 민족주의 패러다임 주창자로 유명한 프리드리히 리스트의 저서 ‘미국정치경제론’을 번역, 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흔히 근대 세계의 사고방식을 결정한 근대정치경제학의 3대 패러다임으로 아담 스미스의 자유주의, 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와 함께 프리드리히 리스트의 민족주의가 꼽힌다. 그중 프리드리히 리스트의 ‘미국정치경제론’은 민족주의 정치경제학의 기초를 보여주는 대표적 저술이다.

‘미국정치경제론’은 당시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민족주의적 부국강병론을 옹호하는 글로서 정치경제학의 정의, 민족주의적 시각의 불가피성, 생산력이론, 자유무역이론의 정치적 성격 등 민족주의 패러다임의 핵심들이 언급돼 있다. 국내에서 프리드리히 리스트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백 교수는 “1960년대 이래 한국의 산업정책은 전형적인 민족주의 맥락에서 전개됐지만 이를 설명하는 이론은 자유주의 혹은 사회주의였다”며 “한국의 정치경제학계에 민족주의의 태두인 리스트 저작의 소개가 꼭 필요하다고 느껴 번역 출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