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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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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폐지, 공감대가 중요

  • 기사입력 : 2015-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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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교육청이 어제 내놓은 초등학교 평가방법 개선방안은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오는 3월부터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고, 대신 과정중심 평가로 전환해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50%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당장 3월에 전국 단위로 실시하던 일제식 진단평가도 중단된다. 광주시교육청이 현장의 혼란을 우려해 초등학교 1·2학년만 중간·기말고사를 없애기로 한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도교육청은 이번 개선방안이 “기존 정답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핵심역량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열화 중심의 과도한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꿈과 끼를 키워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선행학습 등에 내몰린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에 딱하다. 교육의 정의와 범위를 넓혀 다양한 학습방법과 학습내용을 더해 초등학교부터 이상적인 배움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도교육청이 방향은 잘 잡았다. 과정중심 수시평가는 평가 내용, 시기, 방법 등을 학년(급)별로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서술형·논술형 평가로 참여형, 협력형 수업을 실시하겠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또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정의적 영역 평가를 강화한다면 개인의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터에 협업을 통한 인간성 형성과 함께 타인과의 공감과 소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이번 개선 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 현장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력과 학벌이 우선인 사회에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교사들의 저항도 만만찮을 것이다. 결과 중심 평가가 아닌 학생의 성장에 중점을 두다 보면 교사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다. 또 교사들이 개선방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도루묵이 되기 십상이다. 시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료를 서둘러 개발, 보급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노는 교육’이 되지 않도록 현장 점검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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