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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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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좌석+입석 '병합승차권' 인기 끌까

  • 기사입력 : 2015-01-24 09: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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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를 탈 때 일부 구간은 좌석, 나머지 구간은 입석으로 갈 수 있는 '병합승차권'이 철도 이용객으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부산 간 열차를 예로 들면 대전과 동대구 등 주요 역에서 내리고 타는 승객이 많으면 대전∼동대구나 동대구∼부산 구간에는 빈 좌석이 생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승객이라면 대전까지는 빈자리가 없어 서서 가더라도 대전에서 부산까지는 좌석을 확보해 앉아서 갈 수 있다.

     
    또는 서울∼대전은 '6호차 5C', 대전∼부산은 '4호차 7B' 하는 식으로 구간별로 다른 좌석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를 한 장의 표에 합친 것이 병합승차권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07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는 역 창구에서만 살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병합승차권을 산 사람은 지난해 약 2만명으로 KTX 연간 이용자(5천600만명)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코레일은 이르면 3월부터 병합승차권을 인터넷에서 살 수 있게 할 계획인데 예매가 가능해지면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일부 구간이라도 확실하게 자리를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입석 표를 끊고 내내 서서 가는 것보다는 대전부터라도 앉아서 갈 수 있다면 여행이 편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병합승차권 가격은 구간별로 승차권을 따로 살 때와 같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정상운임은 5만8천800원인데 서울∼대전 구간은 서서, 대전∼부산 구간은 앉아서 가면 운임은 5만5천300원이 된다. 입석인 서울∼대전 구간은 정상운임(2만3천700원)의 15%를 할인한 2만100원이며 대전∼서울은 3만5천200원이라 이를 합하면 된다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의 노준기 차장은 "병합승차권은 그동안 출발이 임박한 승객에게 창구에서 안내하고 팔았는데 앞으로 인터넷으로 판매하면 승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여행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병합승차권으로 수익 확대도 꾀하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빈 좌석 비율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병합승차권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수요가 1.5% 늘었는데 수입은 3.8% 늘었다"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불만을 줄이면서 수입을 늘리는 쪽으로 표를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주말이면 입석 승객이 많아 통로가 혼잡한데 병합승차권 판매로 입석 승객이 지나치게 늘면 불편이 심해지고 안전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코레일 노 차장은 "입석 표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입석을 허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합승차권 같은 제도가 외국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일본은 자리가 있으면 앉고 없으면 서서 가는 자유석이 기본이며 좌석지정은 대가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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