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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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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전망

네 번째 도전 이주영-원조친박 유승민 ‘양강 구도’
박 대통령·김무성 대표·서청원 최고위원 의중 주목 … 계파 등 이해관계 변수

  • 기사입력 : 2015-0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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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총리 후보자 내정으로 다음 달 2일 조기 실시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복잡미묘하다.

    현재로선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의 양강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선이지만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계파, 속칭 ‘라인’이다. 주체는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이다.

    먼저, 당청 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되뇌는 여당으로서는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서 이주영 의원이 단연 상당한 우위에 있다. 무엇보다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시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무한신뢰’를 얻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 앞으로 어느 자리에 가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국무위원에 ‘이례적’이랄 정도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김무성 대표의 의중 역시 관심이다. 그는 원조친박이었지만 대통령과 다소 소원해진 상태다. 따라서 김 대표가 관심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친박과 소원하다는 ‘한묶음’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유승민 의원이 비슷한 상황이다. 원조친박에서 탈락한, 스스로의 표현으로는 ‘짤박’(짤린친박)이다.

    김 대표와 유 의원의 관계설정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유 의원은 김 대표가 아니라 서청원 최고위원을 지지하면서 김 대표가 서운함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후 김 대표가 유 의원에게 사무총장직을 제안했으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 의원도 감정이 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달 말 단둘이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간의 앙금을 털고 화해모드로 전환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한배’를 탄 것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비박계인 김 대표로서는 이주영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친박계의 입김이 더 강해져 입지가 좁아질 우려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껄끄러운 청와대와 사이에 ‘방패막이’가 생긴다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친박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의중도 중요변수다.

    서 최고는 당내 다수인 친박계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그널이다. 그러나 계파와 친소관계 사이에서 가장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서 최고위원에게 개인적으로 유승민 의원은 각별하다. 수감 중일 때 가장 많이 면회온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한다. 2013년 10월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찾았고, 지난해 7월 전당대회 때도 공개지지를 선언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서 최고위원이 유 의원에 다소 치우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그렇다고 ‘인간적인 신뢰’로 유 의원 지지를 선언하기도 애매하다. 개인적인 이해만큼 친박좌장이라는 자리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달 2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하기로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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