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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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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동화의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공주에게 말 건네고 싶은 ‘동화의 도시’

  • 기사입력 : 2015-01-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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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뉘하운 운하에서 바라본 석양. 운하를 넘어가는 해가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어 황홀하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또 다른 북유럽의 나라. 덴마크이다. 덴마크는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한 유엔의 세계행복지수조사 2012·201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나라다.

    덴마크는 어떤 나라일까? ‘스칸디나비아 제국’ 중 하나로 불리는 덴마크는 인구 565만인 작은 나라로, 유럽 대륙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잇는 중간에 위치해 있다. 덴마크의 국기는 붉은 바탕에 흰 십자가의 문양이 있는데, 이는 종교적인 것을 뜻하며 주변 국가의 국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덴마크는 16세기 루터교를 국교로 받아들였다. 또한 북유럽의 특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복지 수준인데, 이웃 나라인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와 더불어 덴마크 역시 세계 최고의 복지 수준을 자랑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나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짧게 둘러봤다. 내가 느꼈던 코펜하겐의 첫 느낌은 ‘물가가 비싸다’였다. 처음 북유럽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선 웃으며 “거기는 물 한 병이 4000원이다”고 말하는 걸 믿지 않았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한 후, ‘설마’ 하던 의심은 무너졌다. 공항의 자판기에는 물 한 병을 200Kr(1크로네=180원)에 팔고 있었다. 물 한 병에 3500원이라니…. 정말 배낭만 메고 떠난 대학생에게는 가혹한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나는 꼭 한 번은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단언컨대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와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사실 코펜하겐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어느 TV 프로그램에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생각하는 유럽은 런던, 파리, 로마였기에 TV에 비쳐진 코펜하겐의 모습은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 옛 건물들이 잘 보존된 거리가 인상깊었다.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코펜하겐은 국민 자전거 보급률이 90%였다.

    그제서야 숙소 체크인을 오후 늦게 마치고, 식당에 가는 길에 자전거를 탄 많은 사람들을 본 것이 이해가 됐다. 자동차 도로 옆 자전거 전용도로가 큼직하게 있는 것과 자동차만큼이나 많은 자전거. 그리고 우회전, 좌회전을 하기 전 수신호로 자신의 진행 방향을 알리는 사람들. ‘자전거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코펜하겐. 그래서인지 숙소에서도 보증금을 주고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현지인처럼 자전거를 타며 도시를 둘러보아도 좋겠지만, 나는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자전거는 다음으로 기약했다. 자전거를 탈 것인지, 걷기를 택할 것인지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각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코펜하겐에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은 ‘인어공주 동상’이었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 새끼’를 읽으며 잠이 든 어린 모습의 내가 떠올라서일까, 꼭 보고 가야만 할 것 같았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은 코펜하겐에서 두 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덴마크 제2의 도시 ‘오덴세’에서 태어나 수많은 동화를 남겨 오덴세 명예시민으로 추대되었고, 덴마크 최고의 영예인 단네브로 훈장을 받았다.

    숙소가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였기에 인어공주 동상이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이 어렵지 않았는데도, 걸어서 4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나는 두 시간 이상 걸려 갔다. 가는 길을 몰랐다거나 가는 길을 둘러 간 것도 아니었다. 가는 동안 펼쳐진 길이 좋아 사진을 찍고,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중에서도 뉘하운의 석양은 그저 황홀하다고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운하를 넘어 가는 해는 하늘의 구름을 붉게 물들였고, 그 붉은 기운은 잔잔한 바다에 비추었다. 해가 지는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더디게 지나갔으면 했다.

    하나둘씩 켜지는 식당의 네온사인과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 관광객들,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니 그들만의 저녁시간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그 모습을 한 장, 한 장 소중히 담아내며 행복한 이 순간의 기억을 최대한 잊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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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가 넘어 인어공주 동상에 도착한 나는, 어스름한 불빛으로 비쳐지는 인어공주 동상을 볼 수밖에 없었다. 인어의 모습을 한 동상이 어두운 바위 위에 앉아 있어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다시 가서 보게 된 인어공주 동상. 마치 건네지 못한 말이 있는 것처럼 먼 곳을 응시하는 인어공주는, 자신이 사랑했던 동화 속 왕자에게 건네지 못한 말을 하려는 모습 같아 보였다. 내가 생각했던 인어공주의 모습은 동화 속의 미소가 예쁜 공주의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인어공주 동상은 뒤로한 채, 나는 유럽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를 나만의 방법으로 여유있게 즐기고 싶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카페 찾아가기’. 그렇게 해서 찾아 간 곳이 코펜하겐 대학교 근처의 카페 ‘PAULDAN’이었다. 발길 가는 대로 걷다 보니 도착한 곳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책으로 장식된 책장과 다양한 모습의 대학생들을 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카페 안은 과제를 하느라 바쁜 학생, 커피를 한 잔 하며 책을 읽는 사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었다. 며칠 뒤 한국에서 있을 나의 모습 같아 보였기에, 나는 그들과는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한 달의 시간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를 거쳐 덴마크까지 쉼 없이 여행했던 내가 무엇을 느끼고 보았는지를 정리하는 시간 말이다.

    사진과 기록들을 뒤적이며 결론을 내렸다. 정답은 없지만 내가 얻은 답이 하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곳에 다시 와야겠다’는 답 말이다.


    덴마크 여행은 5~9월 적기… 여름엔 서머타임제로 우리나라와 9시간 시차

    △북유럽의 국가는 위도가 높기 때문에 여름에는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진다. 7월에는 해가 가장 긴 날은 10시 정도에 진다. 겨울은 오전 8시 전후로 해서 일출, 4시 전후로 일몰.

    △여름의 평균 기온은 17~20도 정도로 여행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덴마크를 방문하기에는 5월에서 9월까지가 적당하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덴마크로 가는 직항편은 운항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또는 다른 국가를 경유해 가야 한다.

    △여름에는 다른 유럽국들과 마찬가지로 서머타임, Day light savings로 불리는 일광절약제를 실시한다. 따라서 3월에 있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시작되어 10월에 있는 마지막 주 일요일의 새벽까지는 우리나라와 9시간의 시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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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 1988년 창원 출생 △연세대 원주캠퍼스 정보통계학과 졸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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