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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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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양산의 미래디자인융합센터 설립을 환영하며- 김태희(영산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5-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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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일,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미래디자인융합센터가 양산에서 개소식을 가진다. 그동안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착실히 준비해 비로소 미래디자인융합센터가 출범하는 것이다. 좋은 디자인을 상징하듯 훌륭한 건물도 마련하고, 서울의 본원에서 활약하던 주요 핵심 전문인들이 내려와 도전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디자인은 이제 우리 산업과 생활에 깊이 스며들었다. 전통적인 제품디자인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 위주의 디자인을 넘어 경험을 디자인한다거나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등 무형에 대한 디자인 적용이 일반화된 것이다.

    좋은 디자인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을 넘어 제품이나 서비스 등이 사용자와의 관계의 접점에서 사용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지식을 요구한다. 하나의 상품을 개발하면서도 그 상품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 상품은 어떤 목적으로 왜 사용되는지, 그래서 사용자에게 어떠한 가치를 얼마나 제공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생각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이제는 일반적인 일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모두는 디자인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적절하게, 때로는 매우 섬세하게 디자인된 틀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디자인의 폭이 그만큼 넓고 깊어졌으며, 디자인은 산업의 경쟁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리고 그만큼 복잡해졌고 어려워졌다. 그래서 현대의 디자인적 가치 추구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융합하는 것을 요구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기술문명 시대에는 과학과 인문학의 깊이 있는 접목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에 양산에서 출범하는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이러한 시대적, 산업적 배경에 따라 디자인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주 목적으로 세워진다고 하며, 지금과 같은 창조경제의 시대에 매우 적절한 방향성을 가진다 할 수 있겠다.

    또한 그동안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역점을 들여 추진해 왔던 K-Design에 대한 연구와 확산도 기대된다. K-Design은 K-Pop과 같이 세계를 향해 나갈 한국적 디자인을 육성시키자는 하나의 운동으로, 한국의 멋과 한국적 정신 가치를 발굴하고 전개해 새로운 디자인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미래디자인융합센터가 K-Design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디자인의 바탕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국가 차원의 미래 디자인을 연구하는 중앙의 기관이라는 것이 그 본연의 모습이며, 양산을 중심으로 하는 부울경 지역에 있어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우리나라 디자인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관이 이제 양산에 들어오는 것이며, 이는 따라서 국가적, 나아가서 세계적 지식을 품은 기관을 양산에 둔다는 뜻이 되겠다. 센터가 국가적 디자인 연구과제를 수행할 기관이면서도, 지역의 산업 환경에 디자인으로 기여하는 역할도 수행해 나갈 것이다.

    기존의 기계나 재료 중심의 부울경 지역 산업이 미래디자인융합센터가 이끌어갈 첨단 디자인 가치창출 효과의 수혜자가 되어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서 무형의 지식과 콘텐츠가 고부가가치 산업의 중심이 되어갈 수 있는 미래 산업의 기반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래디자인융합센터의 개소를 환영하며 그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개소를 맞아 양산시를 중심으로 부산, 울산, 경상남도는 미래디자인융합센터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지역의 산업발전과 우리나라의 디자인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태희 영산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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