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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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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함양 다문화가정 엄마에 ‘집 고쳐주기 선물’

적십자사, 주거 개선 프로젝트 완료
도배·장판 교체·현관문 설치 공사
외부에 있던 화장실도 내부로 옮겨

  • 기사입력 : 2015-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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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종양을 앓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사이토 미키(44·함양군 함양읍)씨에 대해 대한적십자사가 주거 개선 프로젝트를 지원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는 지난 6일 사이토 미키씨의 주거 개선 프로젝트를 마치고 입주식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출신 사이토씨는 16년 전 동갑내기 남편 김민영(44)씨와 결혼해 함양에 정착했다. 넉넉잖은 살림에도 6남매를 밝고 건강하게 낳아 기르며 좁은 집에 3대가 함께 모여 화목한 가정을 이뤘지만 예기치 못한 병마가 찾아왔다.

    사이토씨는 4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가족과 주위의 도움으로 쾌유했지만 지난해 11월 머리가 아파 다시 찾은 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아 수술 후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

    적십자함양지구협의회는 사이토씨 가족을 대한적십자사 위기가정지원센터에 추천을 했고, 다문화가족 지원 공동 프로젝트 ‘하모니’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사이토씨의 연로하신 시부모님은 창고 방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고, 중학교 2학년인 첫째 딸은 3.3㎡ 남짓한 다락방을, 부부와 나머지 자녀들은 16.5㎡ 정도 되는 방에 함께 생활하고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희망풍차 나눔 기금으로 도배, 장판 교체, 현관문 설치 공사 등을 지원했다.

    마루 확장공사를 통해 10명의 식구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안방을 둘로 나눠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이 각각 생활할 수 있게 했다. 또 겨울마다 물이 얼고 밤에는 이용하기 불편했던 외부 화장실을 내부로 옮겼다.

    사이토씨는 “이렇게 큰 도움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더 열심히 살라는 뜻으로 알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시부모님과 함께 꼭 병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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