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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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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원 차세대 전투기사업 KAI-대한항공 2파전

KF-X 2차 입찰에 나란히 참여…KAI, 생산 노하우 등 유리
3월중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 6월중 체계개발 계약 체결

  • 기사입력 : 2015-02-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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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한국형전투기 KF-X 이미지./KAI/


    “18조원 규모의 초대형사업인 차세대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을 잡아라!”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24일 방위사업청 KF-X 사업 2차 입찰에 참여, 2파전을 벌이게 됐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F-X 사업은 현재 공군의 주력 전투기를 능가하는 전투기를 우리 손으로 개발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개발비만 8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지난 9일 1차 입찰에는 KAI만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방위사업청은 2개 업체가 입찰함에 따라 제안서를 평가해 빠르면 3월 중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하고, 협상과정을 거쳐 오는 6~7월 중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재입찰에 참여한 KAI는 미국 차세대 전투기 생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대한항공은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D&S와 각각 손을 잡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KF-X 사업을 누가 따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자금력과 외국 파트너 회사로부터 얼마나 기술 이전을 받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게 방산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KF-X 개발비 8조6000억원 가운데 20%인 1조7200억원을 사업 참가업체가 부담하는 조건이 있는데 KAI와 대한항공은 이미 2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최대 관건은 양사가 외국 협력사들로부터 첨단레이더, 무장, 스텔스 등 얼마나 많은 핵심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KAI는 “이미 차기전투기(F-X) 사업에서 F-35를 선정한 대가로 협력사인 록히드마틴이 기술이전을 약속한 만큼 KF-X 사업에서도 기술 이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파트너십을 체결한 유럽의 항공우주업체인 에어버스 D&S가 신형엔진과 전자식레이더, 전자전장비 등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고, 미국처럼 국가의 수출승인 규제를 받지 않아도 돼 기술 이전이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산 노하우 면에서는 일단 KAI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KAI는 국산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의 개발 경험이 있고 개발인력이 1300여명에 달한다. 제조시설도 갖추고 있고 국제 공동개발 사업인 T-50과 수리온(KUH)을 추진한 경험과 국방과학연구소 (ADD) 주관 KF-X 탐색개발에 참여한 것도 KAI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개발인력이 300여명으로 KAI보다는 적지만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지난 1979년부터 F-4 창정비를 진행했고, 이후 B787 등 최신형 여객기 부품을 개발·생산한 점을 장점으로 부각했다. 개발비와 양산·보수 등 총 18조원이 투자되는 KF-X 사업 수주전에서 누가 웃게 될지 방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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