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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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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에 우는 경남FC…돈 없어 국내 전지훈련도 취소

예산없어 남해 동계훈련 계획 취소
함안 숙소 공사 예정, 잠자리마저 불편

  • 기사입력 : 2015-02-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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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부로 강등하고, 예산도 깎이고, 전지훈련마저 못가고….”

    경남FC는 2부 강등이후 해체 위기는 넘겼지만 대표이사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전면 교체와 선수단 재구성 등 숨 가쁜 일정을 보냈다.

    최근 외형상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부족한 예산에 팀을 운영하기에는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이다.

    경남FC는 올 시즌 K리그 1,2부팀 가운데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클럽하우스가 있는 함안과 홈경기장인 창원축구센터를 오가며 훈련을 하는 것이 전부다.

    3월부터 남해로 떠날 예정이던 전지훈련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3월에 개막하는 K리그는 12월부터 3월초까지 동계훈련 기간 얼마나 성실하게 몸을 만들고 전술을 익히느냐에 따라 일 년 농사가 좌우된다.

    전지훈련을 떠날 때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팀들이 있는 곳을 택해 전술훈련은 물론 선수 점검도 겸한다.

    때문에 각 구단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따뜻하면서도 연습팀이 많이 오는 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클래식(1부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산이 부족한 챌린지(2부리그)팀들은 외국보다는 제주도 등 남쪽지방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한다.

    올해도 클래식팀은 대부분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2부리그 가운데는 대구는 키프로스, 강원FC는 중국, 고양은 태국, 서울 이랜드는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다. 안산과 부천, 상무 등 경남보다 예산이 적은 챌린지 팀들도 창원이나 사천, 남해, 제주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경남은 예산이 절반이상 깎인 50억원으로 책정되면서 선수단의 움직임이 예산에 의해 좌우돼 전지훈련을 포기하고 함안과 창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2부리그 강등후 어수선한 팀분위기를 바꾸고 오는 3월부터 함안클럽하우스 증축 및 개보수를 위해 6월까지 공사에 들어가면서 남해전지훈련이 검토됐지만 5000만원 가량 소요되는 예산이 발목을 잡았다.

    선수들은 숙소 일부를 뜯어내야 하는 공사로 불편한 잠자리를 감수해야 하고 훈련할 운동장도 섭외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은 그동안 함안과 창원에서 훈련을 하면서 연습상대가 많지 않아 창원시청이나 대학팀들과 경기를 벌였다. 중국 프로축구팀 베이징 궈안을 비롯해 하얼빈 팀과도 경기를 가졌지만 강한 팀과의 경기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또 새 선수와 기존 선수간 실전을 통한 손발을 맞추는데 어려움도 있다.

    경남FC는 올 시즌 예산이 확정됐지만 경남도와 경남농협에서 30억원을 지원하는 것 외에 20억원은 수입 여부가 불투명한 관중과 광고 수입 등으로 채우기로 해 사실상 예산에 여유가 없다.

    2부리그 강등도 서러운데 예산이 없어 국내 전지훈련도 가지 못하는 경남FC가 헝그리 정신으로 부활할지 주목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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