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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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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불교 창교 100주년 기념 김경일 경남교구장

“사욕을 내려놓고 서로 돕는 공익사회 만들어야”
공익 위한 ‘무아봉공(無我奉公)’ 핵심사상
100년 만에 우리나라 4대 종단 성장

  • 기사입력 : 2015-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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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일 원불교 경남교구장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 경남교구 법당에서 창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등을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진리가 하나인 것처럼 세계도 하나요, 인류도 하나입니다. 나의 사욕을 내려놓고 서로 돕고 하나 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합니다.”

    1916년에 문을 연 원불교가 올해 창교 100주년을 맞았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 원불교 경남교구에서 김경일 경남교구장을 만나 창교 100주년을 맞은 감회와 기념사업, 원불교의 가르침 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 원불교가 올해 창교 100주년을 맞았다. 감회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소태산 대종사는 20여 년의 수도 끝에 우주와 인생의 근본 되는 진리의 깨달음을 얻고 환희했습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개교 표어는 원불교의 종교적 사명을 드러내는 핵심 가르침입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과 더불어 이와 같은 새로운 삶, 새로운 문명운동을 시작한 것이 오늘의 원불교입니다.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 이후 우리 교단은 흔들림 없이 그 유업을 계승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만, 물질문명의 유혹과 소용돌이 속에서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세상을 보면 우리의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경남교구는 그동안 어떤 일을 해 왔나.

    ▲경남에 원불교가 처음으로 전해진 것은 1936년께 진주 이반성면 용암지역입니다. 이후 서부경남 지역으로 확장돼 갔고, 진영을 중심으로 동부경남지역에 전해졌습니다. 현재 60여 개 교당과 기관을 통해 원불교의 교법을 전하는 교화사업, 합천의 원경고등학교를 비롯해 16곳의 영유아시설을 통한 교육사업, 노인 요양시설 및 통합지원센터를 통한 복지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작은 교세에도 우리는 나름의 교화사업에 최선의 노력으로 오늘의 원불교를 한국사회의 4대 종단으로 성장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요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시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시대를 따라 활동의 양태가 더욱 다양하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시대에 맞는, 생활에 맞는, 대중에 맞는 종교활동으로 변모해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창교 100주년을 맞아 경남교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기념사업은.

    ▲원불교가 최초로 전해진 용암 옛 교당터를 교단 사적지로 지정해 초기 교당 모습을 재현하고 성역화할 계획입니다. 또 이웃 부산교구와 협력해 다양한 대법회와 전시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도님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수련 공부를 더욱 강화하고 교세를 확충해 나가는 일입니다. 매년 전반기 후반기 진행되는 교리대학을 시민에게 열어 누구나 마음공부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5년째를 맞이한 교구자치화 계획과 발맞춰 교구 행정체계 정비와 재단 확충, 지역복지법인 개설 등에 주안점을 둬 내실을 공고히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지역사회 요구에 발맞추는 환경운동, 지역 정화활동,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역 토착화사업, 종교 간 대화와 협력운동을 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 유관단체들과 개방적인 협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원불교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지금은 후천개벽의 때입니다. 새로운 문명 패러다임이 열리는 때라는 뜻입니다. 새로운 문명사회는 크게 열리는 세상으로, 차별에서 균등으로 세상이 변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명이 존중되고 평화를 원하며, 세상이 고루 잘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핵심사상인 무아봉공(無我奉公)은 무엇인가.

    ▲진리가 하나인 것처럼 세계도 하나요, 인류도 하나입니다. 서로 돕고 하나되는 사회가 바로 공도사회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익을 위해 나의 사욕을 내려놓자는 것이 무아봉공입니다. 기성의 종교가 주로 무아의 진리를 가르쳤다면 원불교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무아의 진리를 통해 공익사회, 공도사회를 건설하는 실천을 더 강조합니다.

    -신도들이나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를 지배하는 주체입니다. 우리가 크게 열린 정신을 가지려면 마음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내 마음이 요란하지 않고 수양의 힘과 일과 이치를 당해서 밝고 슬기로운 지혜의 힘과, 실천에 있어서 옳다고 생각하면 기어코 행하고 그르다고 생각하면 기어코 버리는 취사의 힘이 있어야 내가 주도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속깊은 마음공부라고 말합니다.

    또 오로지 목표만을 위해서 달리기보다는 한 템포 쉬면서 삶을 즐기면서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이 꼭 지위와 권세와 돈이 있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있으면 좋지만 조금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마음의 평화와 가족간의 사랑과 이웃간의 친함이 있으면 그것도 매우 훌륭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김경일 경남교구장= 원불교 마산교당 교감.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와 새만금 생명평화 삼보일배 참여. 원명학원 이사장. 2013년 7월 22일 경남교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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