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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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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꽃 케이크 만들기

케이크 꽃피다
형형색색 꽃 얹은 꽃케이크 아시나요

  • 기사입력 : 2015-02-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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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혹은 가족들의 행복을 더하는 날 떠올리는 두 가지는 케이크와 꽃이다. 생일과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등 특별한 기념일에도 빠지지 않는다. 특별한 날이 아닐지라도 받으면 기분 좋은 둘. 반대로 주는 이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만 품에 안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도 마음이 풍성해진다.

    그렇다면 케이크와 꽃, 두 가지를 합하면 어떨까? 케이크 위에 아름다움을 간직한 생화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쉬이 먹을 순 없다. 그렇다고 식용꽃들로만 장식을 하자니 장미를 비롯한 여러 꽃들의 아름다움을 포기해야 한다. 받아들일 수가 없다.

    버터크림. 이름만 들어도 스르르 녹아내릴 듯한 이 단어가 답이다. 버터크림으로 만든 케이크는 꽃들의 색깔과 여린 잎의 자태까지 뿜어낸다. 생화로 장식한 건지 크림으로 장식한 건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화와 꼭 닮아 있어 사진으로는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난 케이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꽃밭을 보는 양 기분 전환이 된다. 다음 주면 어느새 3월, 한결 따뜻해진 바람과 곧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완전한 봄을 끝끝내 기다려야 따스함과 꽃들이 그만큼 반갑겠지만, 지금이 힘겨워 봄이 얼른 오길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마음의 봄꽃을 케이크 위로 불러내 선물해 보려 한다.

    그 사람을 떠올리며 좋아하는 꽃과 꽃말을 생각하고 색깔과 꽃잎 모양 하나까지 골라 한 송이씩 피워내는 일, 그러니까 잠시 동안이나마 꽃을 피워내는 햇빛과 물이 돼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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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터크림 꽃케이크는

    버터크림 꽃케이크는 미국의 윌튼사에서 처음 선보인 장식 위주의 케이크이다. 여러 가지 모양깍지를 이용해 버터크림으로 꽃 모양을 만들어 케이크 위에 올린다. 한국으로 오면서 특유의 정교함과 섬세함이 더해졌고, 2~3년 전부터 개인공방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버터크림 꽃케이크는 말 그대로 케이크 위에 꽃다발을 얹은 것 같은 모양새라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지르게 한다. 김해 삼계동에서 버터크림케이크 공방을 하는 이보화씨 또한 버터크림꽃의 아름다움에 빠져들면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 배워서는 너무 아까워서 못 먹고 두고 보다가 케이크를 썩힐 정도였어요. 수강생들 중에서도 손도 못대겠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일일이 한 겹 한 겹 꽃송이를 만들어야 해 품이 많이 들고 제작시간이 오래 걸려 일반 케이크보다는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꽃을 굳이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찍어낸 케이크가 아니라 글자까지 새겨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를 선사할 수 있어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같은 꽃을 만들더라도 수강생들에 따라 개성이 묻어나는 꽃들이 나오니까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신기하죠.”

    주로 당근이나 초콜릿 파운드 케이크 같은 단단한 시트를 사용한다. 생크림케이크 같은 촉촉함은 덜하지만 재미나게 씹히는 견과류와 알싸한 계피향이 달콤한 버터크림과 잘 어울린다.

    특별한 날, 달콤한 버터향이 묻어나는 가운데 친구와 둘이서 하루짜리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4회차로 이뤄지는 마스터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마스터 수업은 기본이 되는 케이크 시트(빵 부분)부터, 버터크림의 색을 내는 배합 레시피, 그리고 다양한 꽃을 짜는 법까지 1:1로 체계적으로 배우는데, 일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창업을 위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베이킹 경험이 없어도 와서 재밌게 배우다 가실 수 있고, 연습만 많이 하면 4회차 수업만으로도 꽃케이크에 대해 대부분 알아가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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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포에서 김해로 꽃케이크 만들기를 배우러 온 이소영씨가 컵케이크에 버터크림으로 만든 꽃을 올린 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케이크 보고 탄성 지르는 사람들

    “아빠 아는 분께 꽃케이크를 선물했는데 아빠가 ‘내 딸이 만들었다’면서 으쓱해하시는 모습에 기분이 완전 좋았어요.”

    지난번 만든 케이크의 성공에 이번에는 프리지어, 라넌큘러스, 수선화, 노란장미 등 봄이 완연한 노란색 케이크를 만든 수강생 허혜림(19·김해 삼계동)씨. 노란 꽃색이 비치는 꽃봉오리와 꽃잎까지 더해주니 생화 꽃다발과 다를 바 없다. 완성되자마자 휴대폰으로 케이크의 모습을 담기에 바쁘고 이내 메신저로 친구들에게 케이크 사진을 보낸다.

    “친구들이 대단하대요, 진짜 꽃 같다고. 그리고 재밌어서 공방을 내고 싶은 마음도 나날이 생기는 것 같아요.”

    수강생들은 한 송이 한 송이 만들어 내는 것도 행복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호응이 더해지니 꽃케이크에 더 푹 빠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꽃케이크 만들기는 색소와 깍지 등 재료에 수입품들이 많은 데다 과정도 마냥 쉽지 않아 그냥 베이킹보다는 수강료가 좀 더 높지만 문의가 쇄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소영(32)씨는 꽃케이크 마스터 수업을 듣기 위해 삼천포에서 공방이 있는 김해까지 오가고 있다. 벌써 이번이 3주차 수업이다. 선생님이 꽃 종류에 따라 짜는 법을 가르쳐주면 얼른 휴대폰으로 녹화를 해두고, 기억하려 노력한다.

    “한 시간 반이나 시간을 들여 올 때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꽃케이크를 완성하고 나면 몰랐던 재능을 발견한 것 같기도 하고 뿌듯해서 얼른 또 배우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는 해외물품 구매대행으로 버터크림케이크 준비물까지 구입해 본격적으로 집에서도 꽃케이크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11살짜리, 4살짜리 아이들이 있는데요, 요즘 워낙 체험행사들이 외부에서 많잖아요. 그런데 그냥 한두 번 가벼운 외부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것보다 두 아이와 함께 꽃케이크를 만들면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자기가 직접 만들어 보는 거니까 교육적으로도 더 좋을 것 같아요. 또 꽃케이크는 어디든 선물하기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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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터크림꽃 컵케이크./성승건 기자/

    ◆꽃을 피우다

    서정주 시인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그리 울고 천둥이 쳤나 보다고 말하지만 버터크림으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선 팔힘과 손목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보화씨로부터 간단히 컵케이크 위에 올라갈 꽃을 만드는 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장미, 러플장미, 애플블러섬, 국화, 프리지아, 작약, 수국 등 못 만들어 내는 꽃이 없지만 이 가운데 도전할 꽃은 기본이 되는 장미다. 연보라 장미.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다.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왼손에 꽃받침이라고 부르는 작은 원판이 달린 막대를 쥐고 시계방향으로 계속 돌린다. 오른손에 버터크림이 든 짤주머니를 쥐고 꽃잎을 짜나가는데, 여간 힘을 줘야 하는 게 아니다. 손이 떨려 물결무늬 잎을 절로 만들어내고 있다.

    “쉽게 쉽게 짜는 것처럼 보여도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답니다. 힘주기에 따라 꽃잎 두께와 형태가 달라지니 긴장하고 있기도 하고요. 끊임없이 손을 놀려야 하니 케이크 만들다 보면 손목이 얼얼할 때가 많아요.”

    버터크림으로 만든 여린 잎들인 만큼 스치기만 해도 뭉개지기 때문에 초보는 더 얼음 상태. 너무 집중하는 탓에 손에 열이 올라 버터크림이 녹아 흐물흐물해지기까지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열을 차단하는 장갑을 끼고 작업하기도 한다. 버터가 녹으면 모양이 섬세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손목이 기울어져도 너무 잎이 누워버린 꽃이 탄생한다. “이게 장미인가, 무슨 배추 잎도 아니고.”

    꽃모양이 나올까 의심하는 찰나 신기하게도 꽃잎이 하나둘 포개져 가며 꽃이 핀다. 꽃받침에서 탄생한 꽃들을 꽃가위로 잘라 쟁반에 놓은 다음, 정성스레 피운 버터꽃을 컵케이크에 올린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진정시켜 보지만 잘못해 떨굴 때는 절로 곡소리가 난다.

    힘들여 꽃을 하나둘 컵케이크 위에 올려놓으면 어느새 작은 화분이 만들어진다. 옹기종기 모인 화분들은 작은 화단을 이룬다.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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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꽃 만드는 법

    1. 색을 조합한 버터크림을 짤주머니에 넣고, 모양을 낼 깍지를 꽂아 오른손에 쥔다.

    2. 꽃받침이라고 불리는 도구를 왼손에 쥐고 꽃을 받쳐줄 크림을 500원짜리 동전만큼 짜놓는다.

    3. 그위에 동그랗게 말리는 작은 원을 그리고 꽃잎을 덧붙여준다. 꽃받침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가며 세 꽃잎이 꽃한바퀴를 돌게 하므로, 갈수록 꽃잎 하나가 자연스레 길어지고 커진다. 버터를 너무 빨리 짜버리면 꽃잎이 찢어지기 때문에 천천히 넉넉히 짜면서 돌려준다.

    4. 꽃잎 아랫부분에 중간중간 버터크림을 채워주며 꽃잎을 지지한다.

    5. 완성된 꽃은 오른손으로 스핀을 주면서 꽃가위로 떼낸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도움말 : 달콩케이크(김해 삼계동, ☏ 010-6346-5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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