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유커 600만 시대…경남, 중국인 관광객 잡아라

‘건강·힐링’으로 특수 노린다
[창간 69주년 특집] 경남, 중국인 관광객을 잡아라
현재 서울·부산 등 대도시 집중현상 심각

  • 기사입력 : 2015-03-01 22:00:00
  •   
  • 메인이미지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모셔라.

    경남도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커 모시기’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명. 경남도는 ‘유커 600만시대’에 맞춰 차별화된 유치전략으로 서울·부산 등 대도시 집중현상이 심각한 현재의 관광 흐름을 바꿔 이들을 경남으로 유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리산국립공원과 다도해, 남해안 청정해역 등 천혜의 관광 자원을 앞세울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집계 결과, 지난해 10월 현재 관광수입만 147억8200만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2013년 한해의 141억6500만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99만7549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6.0%나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0월까지 524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39.0%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1인당 지출경비는 1738.4달러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많다. 지난해 관광수입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많은 중국인이 고가 쇼핑을 즐겼기 때문이다.

    경남을 찾는 중국 관광객 대부분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2013년 14만5556명, 2014년 18만931명으로 1년새 24.3%가 늘었다.

    ◆전략= ‘관광은 경남, 쇼핑은 부산’을 기본 전략으로 추진한다.

    유커의 목적 상당 부분은 쇼핑이다. 인천공항이 아닌 김해공항으로 입국했을 경우 부산에서 쇼핑을 하고 부산에서 가까운 경남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추가된다.

    경남도는 쇼핑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도내 관광에 중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통영 ‘테마가 있는 관광섬 개발’, 거제 ‘장목관광단지 활성화’, 창녕 ‘낙동강 창녕 워터플렉스 조성사업’, 고성 ‘체험·체류형 관광휴양지 조성’ 등 청사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테마 관광섬은 도내에서 섬이 가장 많은 통영시의 특성을 살린 것이고, 거제시는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와 인접한 장목면 일대에 대규모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창녕군은 낙동강 외에 우포늪, 화왕산, 부곡온천 등을 연계해 힐링(치유)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을 주제로 삼았다.

    고성군은 당항포 관광지를 중심으로 느긋하게 머무르고 쉴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특화 상품= 경남도가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내놓은 상품은 (가칭) ‘불로장생 신토불이’, 힐링경남 ‘폐 세척관광’이다.

    중국의 황사, 환경오염 등 급속한 산업화로 건강과 힐링여행을 추구하는 추세에 맞춘 것이다.

    도는 경남의 수려한 자연과 건강식품(특산품)을 즐기고 부산에서 쇼핑하는 코스를 연결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남해안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와 굴, 멸치, 녹차, 산삼, 약초, 과일, 채소 등 경남의 특산품을 연계하는 방안이다.

    경남의 자연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부각하는 힐링경남 ‘폐 세척관광’이 성공하려면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산품(건강식품) 모범업소 지정, 호텔, 식당 단체관광객 가격 인하 등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도와 시군이 손발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도와 시군은 협력해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관광코스는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해 거제·통영(1박), 남해·하동·진주·산청(1박), 함양·합천·창녕(1박), 부산(1박)을 거쳐 김해공항으로 출국하는 4박5일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불로장생 신토불이’ 이름에 걸맞게 경남 시군의 특산품인 거제·통영의 굴·멸치, 남해·하동의 마늘·녹차, 산청 약초, 함양 산삼, 합천 한과, 창녕 양파를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수여행사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10인 이상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게 지급하는 숙박비 인센티브를 더 높일 방침이다. 특히 ‘숙박비 인센티브 개선’ 방안을 마련, 1인 2만5000원까지 지급하는 지원금을 최대 7만원까지 올릴 계획이다.

    aa.jpg



    ◆온·오프라인 홍보= 도내에 지리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서울, 부산, 제주 등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도는 18개 시·군과 공조,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경남관광 후원 음식점, 재외공관, 한인회 등 해외 40여 곳을 거점으로 삼아 상시적인 홍보활동을 펼친다.

    해외 자매도시도 이 같은 활동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실크로드 한중 소셜네트워크(SNS) 기자단’ 인원을 현재 30명에서 6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남관광길라잡이’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의 언어로 외국어 서비스를 하는 등 실시간 정보 제공에 나선다.

    ‘경남 스타일’ 유튜브 홍보영상 공모전도 개최한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동영상이 흥행에 성공한 것을 모티프로 한 공모전의 상금만 1500만원에 이른다.

    경남도 관계자는 “다양한 홍보 마케팅 전략이 경남관광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TV 홍보= 실크로드 한중 소셜네트워크(SNS) 기자단을 통해 온라인상 홍보를 하는 동시에 중국 TV를 통해서도 경남도 관광지를 홍보했다.

    도는 중국 국영 TV방송인 산동TV를 통해 경남지역 관광지를 소개했다. 방송까지 경남도산동사무소의 역할이 컸다.

    이를 위해 중국 산동TV 방송팀 3명과 경상남도산동사무소장 등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나흘간 경남을 방문해 관광지, 대표음식, 문화, 역사 등을 취재했다. 이들은 통영과 거제의 청정바다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역사와 문화유적지, 산청 함양 지리산의 약초와 힐링관광, 진주, 사천, 고성지역의 관광콘텐츠를 중심으로 취재했다.

    산동TV 방송팀은 경남의 관광자원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차례에 걸쳐 체육채널 ‘여행천하(旅行天下)’ 프로그램에 방영했다.

    한편 경남을 방문한 중국 산동TV는 중국 주요 지방매체 중 하나인 국영 TV방송으로 뉴스, 농업, 체육, 공공, 아동 등 총 10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