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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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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고양이 심바 (1)우리집 막내 심바를 소개합니다.

  • 기사입력 : 2015-03-02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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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하면서 : 회색빛 러시안블루 고양이 심바. 하루 하루 일 벌이는 말썽쟁이 막내 고양이의 일상을 전한다. 아, 누나되기 힘들다.>

    심바하면, 라이온킹에 나오는 그 아기사자 심바만 생각난다고? 이제 알아둘 심바가 하나 더 있다.

    심바는 8개월 된 우리집 막내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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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바가 저예요. 우리 일단 아이컨택부터?>

    회색빛의 짧은 털을 가진 ‘러시안 블루’. 눈은 초록빛이 돌아서 오묘하게 예쁘고, 윤기가 흐르는 회색빛의 털과 긴 꼬리선을 따라가면 ‘아찔한 뒷태’에 숨이 막힌다.

    거기다 사뿐사뿐 내딛는 도도한 걸음걸이까지, 패션쇼의 무대를 캣워크라고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심바는 지난해 추석쯤에 우리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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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때도 다리는 길죠?>

    여동생 친구가 러시안블루를 키우고 있었는데 새끼를 낳아 길러보겠느냐는 제안에 가족회의(?)를 거쳐 키우자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도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미묘(美猫)지만 그때는 생후 2개월, 인형같은 미모로 식구 모두를 공략해버렸다.

    동물 키우기를 꺼려하는 아빠까지 단번에 오케이!. 두 손 위에 쏙 들어갈 만큼 작고 귀여웠는데 지금은 몸집이 3배로 커졌다. 가끔 갑자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튀어 나오면 깜짝 놀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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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보나 안 보나 지켜볼 거예요! (그윽+찌릿)>

    ‘심바’는 주인이었던 동생 친구가 지어줬던 이름이다.

    수컷이라 용맹한 아기사자같이 크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는데, 눈빛이 강렬하고 팔다리가 길어 다른 고양이들보다 더 사자같아 그대로 심바라고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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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봐요, 나 사자 좀 닮았잖아.>

    이제는 온 가족들이 모두 집에만 오면 현관에서부터 ‘심바’를 먼저 찾는다.

    애타게 부른다. (분명 딸이 있는데! 나의 존재는 어디로 갔는지…. 막내를 들였는데 왜 내 서열은 제일 낮은 것 같은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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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갸우뚱? 이래도 안 넘어올 거예요?>?

    막내는 이름에 걸맞게 잘자라 지난해 12월에는 중성화 수술을 했다.

    중성화 수술이 동물들에게 분명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의 선택이었다.

    아파트에서 이웃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선 안됐고, 중성화하지 않은 고양이들이 겪는 고통이 더 크다는 이야기도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수술은 잘 끝낸 심바. 그런데 이제는 심바에게 누나일까 언니일까 가끔 헷갈린다.

    그래도 한 번 누나면 영원한 누나이지 않을까?

    이슬기 기자 ( 문화체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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