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준 경남교육연구정보원장이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2일 취임한 경남교육연구정보원 황선준(57) 원장은 “경남교육이 꼭 필요로 하는 시의적절하면서도 질 높은 연구를 하고, 잘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국립교육청에서 공무원을 지낸 황 원장은 외부공모를 통해 임명됐다. 그는 창녕 출생으로 마산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스웨덴 스톡홀롬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중·고등학교에 가면서 사고하지 않는 아이로 키운다. 머리에 많은 지식을 꾸역꾸역 집어넣는 교육이다. 이래서는 창의력을 키우지 못한다. 특히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은 거의 전무하다. 교수·학습 방법, 학력평가 혁신이 급선무다.
또 교육가족 간의 관계가 너무 권위주의적이다.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바꿔야 한다. 아래 사람의 의사가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교육청, 학교와 교육청 간에 민주주의가 자리 잡아야 한다. 교사도 학생을 교육 대상이라기보다 교육 주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은 존중받을 때 자신감을 갖는다.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가 높으면서도 우려도 있다.
△혁신학교 한다고 해서 학력이 낮아졌다는 보고서는 못 봤다. 오히려 학교 다니는 게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지금의 수동적, 억지로 하는 경쟁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부는 바꿔야 한다. 학부모들이 동조해 주면 좋겠다. 혁신학교를 하면서 미래가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공부 좀 못했다고, 미래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자기 재능이나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내야 한다.
-교육연구정보원 운영 방향은.
△경남교육에 꼭 필요한 연구를 해야 한다. 시의적절하면서도 질 높은 연구, 또 연구한 것을 서고에 쌓아두지 않고 활용되도록 하겠다. 연구역량이 탁월한 사람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교육감 측근 인사라는데.
△고리타분한 논리다. 역량이 어떤지, 교육철학이 어떤지를 따져야 한다. 교육철학이나 교육실무, 교육행정가로서 내공을 쌓았다.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조예도 깊다고 자부한다.
이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