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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의 교육력 강화와 지자체의 역할- 김성열(경남대 교수·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기사입력 : 2015-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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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창원시장이 학교 교육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교육력이 높은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것은 교장과 교사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어우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외국의 속담이 시사하는 바이기도 하다. 학교의 교육력은 학교장,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학교와 함께 공동 논의하고 학교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나눠 가지는 파트너십의 관계를 맺을 때 강화될 수 있다.

    학교교육의 성과는 개인이나 사회, 국가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 인류의 삶과 운명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유네스코를 통해 주기적으로 세계교육포럼을 개최하고, 교육발전의 지표를 설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창원시가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학교 교육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다.

    학교교육을 개선하고 교육력을 강화하는 노력은 여러 수준에서 이뤄진다. 국가적 수준, 지역 수준, 단위학교 수준, 그리고 교사들의 개별적 수준 등에서 이뤄진다. 국가적 수준이나 지역 수준에서 선거를 전후해 새로운 교육지표를 설정해 개혁안을 마련하고 교육투자를 늘려 나가는 것, 단위학교에서 매년 업무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 개별교사들이 단위 학교별로 또는 학교를 넘어서서 연구회 등을 조직하는 등 학교교육 개선을 위한 실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떠올리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는 데에는 다양한 기관들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많은 인적·물적 교육자원을 가지고 있는 대학은 교육적으로 가용한 자원을 학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줄 수 있다. 언론은 국내외의 사례를 통해 교육력이 강한 학교가 어떠한 학교인지를 시민들과 교육정책 당국자, 단위학교 구성주체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다. 지방자치단체는 교육여건 개선사업, 외국어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 과학교육 선도학교 운영 지원 사업, 특성화고 지원 사업 등 우수인재의 양성 지원 사업, 학교도서관 등 지역학습 인프라 확충 지원 사업과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복지 확충 사업 등 튼튼한 공교육 기반 확충 지원 사업 등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속발전이 가능한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원시와 창원시교육지원청 간에 지방교육행정협의회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제도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학교의 교육력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학교의 교육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회의(懷疑)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至難)한 일이다. 제도를 바꾸고, 풍토를 개선하며, 학교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내 다양한 사람과 기관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 포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는 일은 지역적·사회적·국가적 차원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

    김성열 경남대 교수·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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