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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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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로망 (1) 지친 너를 위로하는 소박한 행복, 단팥빵

  • 기사입력 : 2015-03-03 21: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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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하면서 : 지친 당신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는 당신만의 힐링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저는 달달한 빵과 과자들로부터 작은 위안을 받습니다. 좋은 재료로 먹음직스럽고 건강한 빵과 과자를 만들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고 싶어 제과와 제빵 기능사 자격증도 땄지요. 맛있고, 건강한 빵과 빵을 즐기는 방법, 빵을 만드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빵 열풍이 불면서 전국 유명 빵집들은 마치 성지순례하는 듯한 사람들로 북적인다는데….

    물론 그 집이 제일 자신있게 권하는 빵을 맛봐야 하겠지만, 나는 어딜 가든 무조건 단팥빵은 꼭 산다.

    왜냐면, 맛있으니깐. 화려한 기술을 부릴 게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인 단팥빵을 먹어 보면, 그 집에 대한 나만의 별표(★)가 나오기 때문이다.

    제빵 실기시험 합격의 기쁨도 단팥빵이 안겨줬다. 그래서 내 첫 포스팅은 단팥빵으로 결정했다.

    ◆단팥빵, 넌 어디서 왔니= 제과점에서 판다고 모두 빵은 아니다.

    빵과 과자는 엄연히 다른데, 빵은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킨 것이고, 과자는 발효과정이 없다.

    발효하는 단팥빵은 빵이지만, 생크림 케이크는 빵이 아니란 말이다.

    단팥빵은 서양의 빵과 동양의 만두가 결합된 퓨전 빵이다. 밀가루 반죽에 팥앙금을 소로 넣는 것은 같은데, 동양식으로 찌면 찐빵, 구으면 단팥빵이 된다.

    단팥빵은 일본 메이지시대 왕실 요리사였던 기무라 야스베가 개발했다. 서양빵을 일본인 입맛에 맞게 개량하고 싶었던 기무라는 만두 대신 달달한 팥을 넣어 구워냈고, 이것이 단팥빵의 시초인 안빵이다.

    그가 세운 일본 최초의 서양식 제과점은 지금까지 무려 140여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의 안빵을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게 단팥빵이다.

    ◆재료 (지름 7~8cm 14개 분량) = 강력분 150g, 우유 73g, 달걀 23g,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3g, 소금 3g, 설탕 17g, 버터 15g (3~4시간 전에 실온에 놔둘 것), 앙금 960g (40g씩 분할).

    ◆만들기= 정확히 계량한 후 볼에 밀가루를 체치고, 소금과 설탕, 이스트를 넣고 대충 섞은 후 우유과 달걀을 넣어 마저 섞는다. 밀가루가 날리지 않을 정도로만 섞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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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랑해진 버터를 넣고 치대듯이 반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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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팔힘과 인내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반죽을 약간 떼어 내어 살살 폈을 때 끊어짐 없이 얇게 펴지면 적당한 반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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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반죽은 덧가루를 뿌려 비닐로 봉해 30분~1시간 1차 발효한다.

    손가락으로 반죽을 찔러 움푹 파인 형태가 유지되면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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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죽을 적당히 펴서 20g씩 분할한다. 이때 반죽이 마르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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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랗게 둥글리기를 하고 비닐을 덮어 10분간 중간발효한다.

    팥앙금은 미리 계량해둔다. 중간발효된 반죽을 한 번 더 둥글리기해서 공기를 빼준 다음 앙금을 넣는다.

    팥의 양이 많다보니 이 단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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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이 끝나면 팬에 올려 손바닥 끝으로 살살 눌러 편 후 깨끗한 계란과 티스푼을 이용해 모양을 낸다.

    팬닝을 끝낸 후 비닐로 덮어 30~40분간 2차 발효한다.

    계란물을 발라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2~15분 정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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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 단팥빵= 한국의 단팥빵하면 군산의 이성당을 빼놓을 수 없다.

    얇은 피와 엄청난 양의 팥앙금이 특징인 이성당 단팥빵은 하루 평균 1만4000개씩 팔린단다.

    전화 주문하면 한 달 뒤에 받아볼 수 있고, 군산에 가도 운 없으면 못 먹을 수도 있다.

    그 이성당 단팥빵을 흉내내봤다. 보통 단팥빵 레시피는 반죽 40g, 팥앙금 30g이다.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반죽 20g에 팥앙금을 각각 20g 30g 40g씩 넣었다. 먹어보니 역시 팥이 듬뿍 든 게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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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금에 다진 호두를 넣어줘도 좋다.?

    쫀득한 피에 달달한 앙금이 듬뿍 든 단팥빵 한 개와 따뜻한 우유 한 잔, 나를 위한 자그마한 위로의 선물로 충분하다.

    김희진 기자 ( 방송인터넷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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