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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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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소 초미세먼지로 연간 1천600명 조기사망"

  • 기사입력 : 2015-03-04 14: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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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 탓에 연간 최대 1천600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린피스는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초미세먼지와 한국의 후진적인 석탄화력발전 확대 정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석탄화력발전소의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대니얼 제이콥 하버드대 대기화학 환경공학과 교수가 참여했고,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 환경보호국의 '미세먼지의 건강위험성 정량적 평가' 연구방법과 세계질병부담연구의 연구 모델링 등이 활용됐다.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 지름이 2.5㎛이하인 오염물질이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대략 80㎛이고, 일반적으로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물체의 최소 한계가 40㎛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작은 먼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인체에 더 유해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초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중국의 영향은 30∼50% 정도로, 나머지는 전부 석탄발전소 등 국내에서 발생한다. 
     
    특히 국내에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가량으로, 이 가운데 석탄발전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1차 초미세먼지의 양은 3.4%다.
     
    그러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질산화물(NOx), 이산화황(SO2)과 같은 오염물질이 대기 중 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초미세먼지를 포함하면 그 비중이 더 높다.
     
    이런 점을 고려해 국내에서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조기사망자를 산출한 결과 2014년 기준 최대 1천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그린피스는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뇌졸중(370명), 허혈성 심장병(330명), 만성폐쇄성 폐질환(150명), 폐암(120명) 등이었다.
     
    정부가 계획 중인 석탄발전소가 모두 증설되는 2021년부터는 그 수가 연간 최대 2천8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에서는 오히려 석탄발전소를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중국과 함께 석탄발전량이 세계 최대 규모를 다투는 미국에서는 석탄발전소가 2002년 633곳에서 2012년 557곳으로 감소했고, 2020년까지는 현재의 27%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2015년 현재 총 53기(26,273MW)의 석탄발전소가 운영 중인 가운데 정부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까지 13기(12,180MW)가 추가 증설될 예정이다.
     
    손민우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담당 운동가는 "전 세계가 석탄 사용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한국의 석탄발전 정책은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환경법상 대기오염물질을 초과 배출해도 행정조치를 받지 않는 등 사실상 특혜를 적용받는 석탄발전소에 대한 오염물질 배출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이날부터 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시민에게 알리고, 주요 발생원 중 하나인 석탄발전소를 줄여가기 위한 '콜록콜록, 초미세먼지' 캠페인을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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