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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94) 거제 우제봉에서 바라본 바다

눈으로 풍덩, 바다愛 빠진다
키 큰 동백나무와 활엽수 빽빽한 오솔길은 걷는 재미도 솔솔
나무계단 올라 전망대 서면 해금강이 바로 코앞에

  • 기사입력 : 2015-03-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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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남부면 우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려해상국립공원. 대소병대도 뒤로 다도해가 보인다.

    매서운 동장군이 물러가고 가족들과 본격적인 힐링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다.

    거제시 장승포동에서 남부면 해금강까지 국도 14호선 해안도로 20여㎞ 구간에 심긴 동백가로수에는 빨간, 분홍, 흰색 동백꽃이 만개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싱그러운 바다내음과 갯바람을 맞으며 동백꽃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3월 중으로 반드시 달려 보자. 그야말로 최고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이브 코스의 종착지인 남부면 갈곶리에는 거제 관광의 필수 코스로 10여 년 동안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도장포 ‘바람의 언덕’과 선사시대부터 대한해협을 지켜보고 있는 파수꾼인 ‘신선대’, 명승 2호인 ‘해금강’, ‘해금강테마박물관’ 등이 주변에 모여 있어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도장포 해금강테마박물관에 주차하고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길 건너 커피숍 건물 옆으로 조성된 섬&섬길을 따라 바람의 언덕을 한 바퀴 둘러보자. 1시간 내외 코스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바람의 언덕을 둘러보고 다시 오르막길에서 좌측 해안가로 발길을 돌려보자. 2년 전에 개설된 섬&섬길의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30~40분쯤 걸어가면 해금강휴양시설지구가 나온다.

    숲길을 걷다 보면 좌측으론 학동흑진주몽돌해변과 그 우측엔 구조라해수욕장, 남해안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외도보타니아’가 보인다.

    내친김에 남해안 최고의 숨은 비경인 해발 107m인 우제봉(雨祭峰)까지 가보자. 옛날에 조상들이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해 우제봉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해금강을 전망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횟집에서 회나 매운탕, 해물탕 등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 후 부산횟집 옆 포장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해금강호텔이 나온다. 해금강마을 주변에서 하룻밤을 보낼 경우 호텔 광장에서 국내 명승 2호인 해금강과 사자바위 사이의 일출을 놓치면 안 된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일출은 장관이다.

    해금강호텔 별관건물 우측으로 돌아가면 해금강 우제봉 관광안내도가 나타난다. 여기서 출발하면 우제봉까지는 800m 거리다.

    관광안내도에서 서자암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우제봉 산행이 시작된다. 큰 키의 동백나무 잎들이 하늘을 가려 숲길은 항상 컴컴하다는 느낌이 든다.

    가는 길에는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상록활엽수들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어 시원스럽게 오솔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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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제봉

    숲길을 따라 400여m쯤 가다 보면 조금은 가파른 나무데크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에서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면 쪽빛 바다에 해금강이 떠 있고, 주변에는 관광유람선이 수시로 나타나 해금강 주변을 돌고 있다.

    능선의 갈림길에서 좌측 우제봉 표지판을 따라 200여m쯤 가면 우제봉 전망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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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제봉 전망대에서는 해금강도 훤히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양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전방에 나무데크 계단으로 이어진 우제봉에는 군부대 초소가 설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제봉에는 진시황의 방사인 서불이 다녀간 마애각이 있었다고 한다.

    서불은 동남동녀 3000명과 대선단을 이끌고 불로장생초를 찾기 위해 해금강에 왔다가 우제봉 절벽 아래 암벽에 이곳을 다녀갔다는 징표로 ‘서불과차’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고 구전돼 오고 있다.

    이 글자는 1959년 9월 태풍 ‘사라호’의 강력한 바람과 파도의 위력으로 떨어져 나가 현재는 기존 암벽과 색깔이 육안으로 구별되는 정도로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전망대에서 해금강의 내만으로 향한 섬 전체를 볼 수 있으며, 화창한 날에는 망원경으로 대마도가 보인다.

    전망대 서쪽으로는 대소병대도를 비롯한 다도해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진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가능하면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을 골라 우제봉을 찾는 것이 좋지만, 흐린 날에는 운무와 해무가 뒤엉킨 바다의 운치를 감상해도 좋을 성싶다.

    언제 가도 아름답지만, 특히 아름다운 시간은 천지를 순식간에 붉게 물들이는 ‘일몰’의 한 자락이나 뜨겁게 솟구치는 ‘일출’의 순간이다. 세속의 고뇌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다.

    우제봉 코스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좋은 비경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거제 필수 관광지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 승마장, 해금강 주차장으로 돌아서 내려오는 코스(약 2㎞)는 부족한 운동량도 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글·사진=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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