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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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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자의 다이어트 도전기 (4) 술

  • 기사입력 : 2015-03-22 21: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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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이야기에 술 이야기는 빠질 수 없을 텐데요.

    사람마다 체질 차이가 있겠지만, 술 자체의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술은 다이어트에 ‘해로운 물질’ 중 하나는 분명합니다.

    적당히 술 먹고 적당히 안주 먹으면 괜찮지만 술자리가 2차, 3차로 이어지는 것이 누적되면 결국 살이 찔 수밖에 없죠.

    그리고 술자리가 파할 무렵 먹는 대구탕이나 돼지국밥, 짜장면, 라면, 우동 등의 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정말 모르죠.

    저는 2006년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술자리에 갔습니다.

    술 마신 경력은 거의 20년 정도 되지만 주량은 소주 반 병일 정도로 좀 적은 편이었습니다.

    술을 계속 마시면 주량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저의 경우에는 술자리와 주량 늘어나는 것이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술에 약하다보니 안 취하기 위해 쉴 틈 없이 안주를 먹었고, 또 술이 취한 뒤엔 포만감을 잊고 계속 먹어서 결국 나날이 살이 쪘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술을 마신 경험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술은 안 마시고 어떻게 참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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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께 필자가 술자리에서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되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술자리를 피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술자리는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예전처럼 술을 마시겠다고 했습니다.

    술자리에서는 술을 대체하기 위해 물을 마셨죠. 다른 분들이 소맥 12잔을 마실 동안 저는 물 12잔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NC 다이노스 야구를 보기 위해 마산야구장에 가서도 수 차례 치킨과 맥주의 ‘환상적인 조합’을 포기한 채 닭가슴살샐러드와 물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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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NC다이노스 야구를 보러 가기 위해 찾았던 마산야구장. 치맥 대신 물을 마시다보니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자주 갔다. 화장실 다녀오던 모습을 한 지인이 사진으로 담았다.

    덕분에 모임이 있어도 운전은 제가 해야 했지만, 이런 혹독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술을 안 마시더라도 아쉬움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커피와 운동 등으로 풀었습니다.

    언제쯤 다시 술을 마실 수 있을지 저도 모릅니다. 술을 안 마시고도 술자리에서 어울릴 수 있고, 함께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술자리에서 저를 안 찾는다면, 그리고 그 술자리에 간 저에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면 술자리에 컴백하는 그날이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술자리에 잘 안 가다보니 카드 사용액과 대리운전비가 줄었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PT하는 비용에 보탤 수가 있었습니다.

    권태영 기자 ( 사회2부 )

    * 다음 이야기는 등산과 관련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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