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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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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여론조사 결과 들쭉날쭉, 이유가…

질문 내용에 따라 찬성 또는 반대 쏠림현상
‘저소득층 교육사업’ 설명하고 ‘선별적 급식’ 언급 땐 반대 높아

  • 기사입력 : 2015-03-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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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발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무상급식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5번의 여론조사에서 ‘무상급식 반대’가 높게 나온 조사가 3번, 무상급식 찬성이 높게 나온 조사가 2번이다.

    무상급식 반대가 우세하게 나온 조사는 한국갤럽과 경남대 지방자치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이고, 무상급식 찬성이 높게 나온 조사는 리얼미터와 미디어리서치에서 한 조사였다. 5번의 조사 중 한국갤럽에서 2차례 조사를 수행했으므로, 여론조사 기관별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2번씩 높게 나온 셈이다.

    같은 내용을 두고 한 조사 결과가 왜 들쭉날쭉할까.

    여론조사를 비교·분석해 보니 질문 내용이 조금씩 달랐고, 질문 내용에 따라 찬반 결과도 다르게 나왔다.

    ◆‘선별적 무상급식’ 내용 들어간 조사는 무상급식 반대 높아=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두 차례의 조사와 경남대 지방자치연구소에서 한 조사의 질문은 무상급식과 관련해 모두 ‘선별적 무상급식’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특히 한국갤럽의 질문에는 홍준표 지사가 지원 중단한 무상급식 예산의 사용처를 밝히고 있다.

    지난 3월 17~19일 실시한 한국갤럽의 첫 질문은 ‘최근 경남도지사는 교육청에 제공하던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기존 무상급식 예산 640억원을 저소득층 교육사업 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잘한 일로 보느냐 잘못한 일로 보느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49%가 ‘잘한 일’, 37%가 ‘잘못한 일’로 나왔고, 15%는 평가 유보였다.

    두번째 질문은 ‘초중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해 다음 중 어느 의견에 더 공감하나. ①정부 지원을 늘려서라도 소득에 상관없이 전면 무상급식을 계속해야 한다. ②재원을 고려해 소득 상위 계층을 제외한 선별적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였다.

    ‘재원을 고려해 소득 상위 계층을 제외한 선별적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를 지지한 의견이 63%였고, ‘정부 지원을 늘려서라도 전면 무상급식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은 34%였다.
    한국갤럽은 앞서 지난해 11월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선별적 무상급식에 대한 여론 조사를 했다. 당시 선별적 무상급식 지지 66%, 전면 무상급식 지지 31%로 나왔다.

    경남대 지방자치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질문은 ‘선별적 급식 지원(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의 학생들에게만 무상으로 급식을 지원하자는 의견, 즉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의 학생들에게만 급식비를 받자는 의견)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였다.

    경남대학교 지방자치연구소는 지난 1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경남도민 2085명을 대상으로 ‘선별적 급식 지원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그 결과 찬성한다는 의견은 1618명(77.7%)으로 반대한다는 응답자(359명, 17.2%)보다 많았다. 이 연구소는 지난 2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4일 연령 비례 가중치를 적용해 보정한 결과에서도 선별적 급식 지원 찬성(75.8%)이 반대(20.1%)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찬성 높게 나온 여론조사는 질문 간략해= 리얼미터와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선 무상급식 찬성이 더 높게 나왔다. 두 기관의 조사에서는 ‘경남도가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했다’는 내용으로 질문이 시작되며, 질문이 상대적으로 설명이 짧고 간단하다.

    리얼미터의 질문은 ‘경상남도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돼 있다. 미디어리서치의 질문도 ‘경남도가 내년부터 무상급식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님은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간략하다.

    경남CBS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19세 이상 도민 102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그 결과 무상급식 예산 지원중단이 ‘잘한 결정’이란 응답은 32%, ‘잘못한 결정’이란 응답은 59.7%였다. 나머지 ‘잘 모름’은 8.3%였다.

    창원KBS는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7일 19세 이상 경남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찬성은 37.8%, 반대는 57.3%였다(무응답 4.9%)고 밝혔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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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 700여명이 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VJ구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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