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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성범죄 위험 가장 높은 지역은?

다닥다닥 붙은 집과 좁은 골목, 낮은 창문, 그러나 가로등은…
통영시 103.59로 ‘위험군’ 분류
의령군은 77.78로 위험성 낮아

  • 기사입력 : 2015-03-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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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년 7월 22일. 통영의 한아름(당시 10세)양은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학교까지 태워달라는 아름이를 차에 태운 범인 김점덕(당시 45·고물수집상)은 학교로 가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반항하는 그를 목 졸라 죽인 후 집에서 10㎞가량 떨어진 야산에 버렸다. 법원은 김점덕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 같은 해 7월 30일. 통영시 산양읍의 한 마을에 사는 주민 A(63)씨와 B(73)씨, 이웃마을 주민 C(73)씨가 같은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인 여성 D(당시 42세)씨를 집과 모텔 등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적장애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3차례, B씨는 모텔로 유인해 2차례 각각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C씨는 놀러 가자고 속여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성범죄. 도내 시·군별 성범죄 현황은 어떨까.

    성범죄 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은 통영시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성폭력 발생률과 인구밀도, 범죄취약, 여성구성비 등을 토대로 전국 251개 시·군·구를 구별해 성범죄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통영시가 성범죄 위험도(103.59), 강간 위험도(116.37), 성추행 위험도(95.51)에서 상위권(72위)에 포함되면서 성범죄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성범죄 위험도는 전국 평균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성범죄 위험성이 높다. 실제 통영시는 성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56건, 2013년 70건, 지난해 99건으로 76%가량 늘었다.

    반면 의령군은 성범죄 위험도(77.78), 강간위험도(79.24), 성추행 위험도(80.86)가 246위로 집계돼 성범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령군은 지난 3년 동안 21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성범죄 위험도’와 ‘강간 위험도’가 높은 통영시의 경우 다닥다닥 붙은 집과 좁은 골목이 많은 반면 가로등은 골목골목마다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꺾인 골목이 많아 가시성과 예측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주택의 낡고 낮은 창문이 성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주민들간 유대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오래된 주택이 많은 곳, 골목이 좁고 어두운 거리일수록 가로등 설치와 CCTV를 곳곳에 설치해 안전한 장소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성폭력 사건은 2012년 1063건에서 2013년 1284건, 지난해 1345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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