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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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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일반고교 배정방식 등급제로 전환

박 교육감 “교육격차·서열화·성적 쏠림 해소 기대”

  • 기사입력 : 2015-03-30 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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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도교육감이 30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평준화 지역 일반고 배정방식 변경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학수 기자/

    속보= 평준화 지역 일반 고등학교의 학생 배정방식이 등급제로 바뀐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는 중학교 내신 석차를 9등급으로 나눠 배정한다. (26일자 1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30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고입 배정 방법 변경'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교육감은 "그동안 평준화 제도 문제점이 누적돼 학생과 학부모들 간 학교 선호도에 극명한 차이가 있고, 우수 학생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동일 지역 내 일반고 간에도 학력 격차가 극심한 실정이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교 평준화는 1979년 마산을 시작으로 2000년 창원·진주, 2006년 김해로 확대됐다.

    박 교육감은 "비합리적인 배정 방법이 경남의 고교 교육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에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미뤄오던 사안이었다"고 제도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등급별 배정은 중학교 내신 석차에 따라 수능성적 등급과 같이 9등급으로 나눠 학교별 입학정원에 대한 등급별 배정인원을 구해 학생의 학교 희망 순에 따라 지망학교에 추첨 배정하는 방식이다. 등급별로 배정하면서 희망학교에 들어갈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도교육청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희망학교 배정률이 1학군(창원시 성산구·의창구)과 2학군(창원시 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은 90%에서 80%로 10%포인트, 3학군(진주시)과 4학군(김해시)은 90%에서 85%대로 5%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였다고 했다.

    학교선택권이 일부 제한을 받더라도 학교 간 교육격차 및 서열화, 학교 간 성적 쏠림현상, 비선호 학교 기초학력 저하와 생활지도상의 문제 등의 폐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 교육감은 "배정방법 변경으로 학교 간 고른 교육기회가 보장되고, 단위학교의 교육력이 제고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개선안은 학생들이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꿈과 끼를 발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이번 배정방식 변경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공론화 과정을 거쳤더라면 사립고교 및 동창회 등의 반발이 따랐을 수도 있었다. 박 교육감은 직접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 "작심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할 정도로 결의를 보이면서 학부모와 도민의 이해를 당부했다.

    이번 제도 변경에 대해 대체로 사립학교는 반감을 갖는 반면 공립학교는 지지 의사를 보였다. 한 사립고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 도교육청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다"고 반발했다. 한 공립고 교장은 "환영한다. 우수한 자원이 사립고에 몰리면서 내신을 못 받는 현상이 줄어들고, 공립고도 사기가 높아져 교육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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