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자전거·구리 등 훔친 생활형 절도범 줄줄이 검거

경남경찰청, 창원 등 5개 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 운영
두달간 74건 해결·59명 검거…사소한 사건도 집중 수사

  • 기사입력 : 2015-03-30 22:00:00
  •   

  • 지난해 10월 19일 112로 “집앞 도로에 잠가둔 자전거가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거제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 형사들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 인근에서 방범용 CCTV를 확보, 범행 흔적을 찾던 중 은색 스타렉스 차량이 범행 차량으로 지목됐고 번호판 확인 결과 도난차량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스타렉스의 흔적을 찾아 뒤쫓던 중 주택가에 무단 방치된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차량 안에 있던 유리테이프와 목장갑을 회수해 지문 채취와 DNA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던 중 29일 거제시 연초면 한 고물상에서 구리 300㎏(시가 500만원 상당)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일범의 소행이었다. 지난번 감정 의뢰한 지문과 DNA검사 결과가 동일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범인을 쫓아 지세포 한 고물상에서 장물로 의심되는 고철을 매수했다는 첩보를 입수, 확인한 결과 도난당한 물건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잠복 3일 만에 범인 A(51)씨를 체포해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거제·고성 등에서 차량 5대를 훔쳐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총 29회에 걸쳐 9000만원 상당의 고철 등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자전거·오토바이 절도, 고철 절도 등 주위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생활범죄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생활범죄수사팀’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최근 두 달간(2~3월) 창원서부·마산동부·양산·거제·진해 등 5개 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이 해결한 사건이 74건, 검거자 수는 59명에 이른다고 30일 밝혔다. 생활범죄수사팀은 지난 2월 설치돼 운영 중이다.

    죄명별로는 절도가 57건으로 가장 많고, 점유이탈물 횡령 8건, 재물 손괴 7건, 폭행·상해 2건 등의 순이었다.

    훔친 물건은 자전거, 의류, 컴퓨터, 휴대폰, 현금지급기 현금, 낚싯대 등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검거된 이들 중 10대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6명, 30대·40대·60대가 각각 7명, 50대가 9명, 70대가 2명이었다.

    경찰은 청소년이나 초범인 경우 경미한 범죄로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2명에 대해서는 선도 불입건 처리했지만, 사소한 절도 사건이라도 수사력을 집중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 오동욱 강력계장은 “경미한 범죄라도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치안 불안감은 강력 범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경미한 범죄에도 귀 기울여 세심한 치안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